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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안상수 원내 대표, 할 말 없으면, 즉각 사퇴하라
논평) 안상수 원내 대표, 할 말 없으면, 즉각 사퇴하라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0.03.23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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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평) 안상수 원내 대표, 할 말 없으면, 모든 직에서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다.

  애당초 종교의 정치개입만은 그 어떤 이유로도 반드시 막아야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종교를 정치에 너무 자주 끌어 들였다. 사실 종교단체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도 그들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부터 종교를 정치에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바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것으로부터, 그리고 2007 대선을 치루면서부터 종교를 너무 깊이 정치에 끌어들였다. 그 결과 종교의 정치개입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러면서 종교에 대한 차별 또한 그 모습을 드러내놓기 시작했다.
소위 목사 출신들을 대통령실에 기용하면서 종교의 정치개입이 본격화 된 측면이 있다. 물론 목사 출신이라서 안 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특정 종교인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자신의 직에까지 연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뜻이다.

어느 사회나 개인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러나 오늘 날 종교가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를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종교의 정치개입을 막아왔던 것이다.

물론 역사를 돌이켜 보면 특정 종교가 국교로 국민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특히 한국은 그 사정이 더 다르다. 기존의 불교 세와 새로 들어온 기독교세가 비등해지면서 자칫 영역 싸움이라도 벌인다면, 국민이 사분오열에 빠져 해어나기 어렵다.
다행히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종교적 갈등이 국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대해 경이로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앞서 말한 점이다. 이는 정치와 종교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종교적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많은 나라들을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 동안 사회내부에서 종교적 갈등이 증폭되지 않았던 반면에 지역주이기주의 혹은 색깔론 등에 의해 국민을 편 갈라왔다. 여기에 작용한 것이 바로 정치였다.

지금 정부는 이 같은 국민 편 가르기를 막기 위해 행정조직 개편에 나서는 등 여러 가지 일을 도모하고 있다. 이런 지경에 또 다시 국민을 분열시키려드는지 여권 일각에서 자꾸 종교의 정치개입을 부르고 있다.

이제 우리의 여당과 정부는 이념이 아니라 종교를 이유로 한바탕 대 소동을 또 벌리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당장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바로 봉은사 주시 명지스님이 정부를 비판하는 좌파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말에 기대어 그의 말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봉은사를 조계사의 직영절로 바꿔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종교에 무슨 좌파가 있나? 스님에게 무슨 좌파가 있느냐는 말이다. 종교는 가난한 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종교가 정치에 대해 할 말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정부나 정치권이 종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 말에 어패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다.
종교단체는 문화진흥을 이유로 정부에 대해 지원을 요청할 수 있지만 정부가 종교단체에 대해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곧 종교의 정치개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이 점을 위정자는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 대표의 발언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안상수 의원은 그래서 침묵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 대표는 원내대표직 사퇴는 물론이고 의원직까지 동시에 사퇴해야 한다.
이후 누가 안상수 의원을 위정자로 인정하겠는가? 안상수 의원은 그런 말을 한 순간 위정자로서의 자격을 잃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당직자, 그리고 당원을 위해서도 안상수 의원은 모든 직에서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다. / 20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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