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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3세 경영권 승계 시동거나
대원제약, 3세 경영권 승계 시동거나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3.3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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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본사 전경./출처=대원제약
대원제약 본사 전경./출처=대원제약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우애 깊은 형제경영으로 잘 알려진 중견 제약업체 대원제약이 3세 경영권 승계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 포착됐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장남인 백인환 전무에게 보유 주식 58만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백 회장의 지분율은 종전 15.6%에서 12.6%로, 백 전무는 0.7%에서 3.7%로 각각 조정됐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에 대해 형제경영으로 잘 알려진 대원제약이 3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958년 고 백부현 창업주에 의해 설립된 대원제약은 백승호 회장과 그의 동생 백승열 부회장이 공동경영 중이다.

이번 증여 전까지 백승호·백승열 형제의 지분율은 각각 15.6%, 14.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원제약은 그동안 형제간 경영권 분쟁 없이 기업을 이끌어 온 모범적인 모델로 평가받았다.

업계의 관심은 3세 구도에 쏠려 있었다. 이번 증여 직전까지 백인환 전무(1984년생)와 그의 친동생 인성씨(1987년생), 백승열 부회장 아들 형제인 백인영씨(1989년생), 인재씨(1992년생) 지분율이 모두 0.71%로 동등했다.

백인환 전무가 유일하게 대원제약에 근무하는 것 말고는 경영권에 관해 우위를 가늠하기 힘든 구조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증여가 대원제약 3세 구도로 접어들기 위한 시작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 전무는 미국 브랜다이즈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삼정KPMG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뒤 지난 2011년 대원제약 마케팅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2016년 상무 승진 후 해외사업과 신사업, 마케팅을 이끌어왔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백승호 회장 형제가 우애가 좋기로 소문났기 때문에 불협화음 없이 후계구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번 증여로 백인환 전무로의 경영 승계 윤곽이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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