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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 퇴진 이어 우량자산 매각 방침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 퇴진 이어 우량자산 매각 방침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4.01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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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시아나항공
출처=아시아나항공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최근 박삼구 회장이 퇴진한다는 발표를 한 아시아나항공이 우량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 계획을 마련해 조만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회계 불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사측의 추가 조치가 시급하다는 채권단과 금융 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 측은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이 없으면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를 혼자서 넘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얼마나 회사를 살릴 성의가 있는지 확인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처분 대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우량 자산인 자회사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등 6곳의 지분이나 보유 부동산, 여기에 박삼구 회장의 사재(私財)까지도 거론된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계획만 문제가 없다면 이번 주 내에 자구 계획을 공개하고 새 MOU(업무협약)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 6일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회사 건전성 개선을 위한 1년 만기의 MOU를 맺은 바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전환사채·영구채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CJ대한통운 지분 매각(940억원) 등 일부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나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조4400억원에 달하고,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만 1조320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감사 의견 ‘한정’을 받으며 벼랑 끝에 몰렸다가 박 회장의 퇴진으로 겨우 한숨 돌린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MOU 기한이 만료되기 전에 채권단을 설득할 자구책을 제시해야 회사 생존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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