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5:35 (금)
현대홈쇼핑, 포장에 날개박스 도입...“비닐테이프 없앤다”
현대홈쇼핑, 포장에 날개박스 도입...“비닐테이프 없앤다”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9.04.21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현대홈쇼핑
출처=현대홈쇼핑

[시사브리핑 남인영 기자] 현대홈쇼핑이 배송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포장 다이어트'에 나선다. 배송박스 포장 시 비닐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박스 겉면에 부착된 운송장 크기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21일 현대홈쇼핑은 이달부터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박스 '날개박스(가로 38㎝×세로 33㎝×높이 9㎝)'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 박스로, 비닐 테이프를 사용할 필요 없이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완료된다.

기존 배송 박스에 사용된 비닐 테이프의 주성분은 폴리염화비닐로, 이 소재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 10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PB브랜드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의 4월 방송 상품부터 날개박스를 우선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날개박스 도입으로 고객들의 배송박스 분리배출이 편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배송 박스는 비닐 테이프를 뜯어낸 뒤 분리 배출해야 해 번거롭지만, 날개박스는 이 과정 없이 종이류로 버리면 된다.

뿐만 아니라 배송 박스를 개봉할 때 칼이나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어 배송 박스 내의 상품 손상도 방지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패션 상품 일부를 날개박스에 담아 시험 배송해 본 결과, 포장 개봉과 분리배출이 편리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존 배송박스보다 날개 박스 제조 단가가 약 40% 가량 비싸지만, '착한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홈쇼핑은 배송박스에 부착되는 운송장의 크기(가로 12.5㎝×세로 10㎝)도 20% 줄였다. 화학물질로 코팅된 특수용지를 사용하는 운송장은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사용량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현대홈쇼핑은 자체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박스에 우선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협력사에서 직접 배송하는 상품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체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물량이 1천200만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축구장(7천140㎡) 5개를 덮을 수 있는 분량의 자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이 2~3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자원 재활용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앞으로 고객들이 보다 쉽게 자원 절감 및 재활용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서 친환경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