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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유업계 대부(?) ‘아람코’를 아시나요
한국 정유업계 대부(?) ‘아람코’를 아시나요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4.22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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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가 우리나라 정유업체 4곳 가운데 3곳의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난 15일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1조3750억원에 매입해 2대 주주에 등극했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2.9%에 대해 주식매입청구권(콜옵션)도 보유해 앞으로 최대 19.9%까지 지분을 확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람코 측은 “아람코의 다운스트림(정제된 원유 등을 판매하는 단계) 투자 전략의 일환인 동시에 안정적인 원유 공급처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을 어떤 방식으로든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에 투입할 전망이어서 아람코 입장에서는 세계 1위 조선사(현대중공업)와 2위 조선사(대우조선해양) 간 통합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셈이 된다.

아람코는 이미 국내 3위 정유업체인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91년 쌍용양회가 보유했던 쌍용정유 지분 35%를 인수했다.

이후 IMF 외환위기 때 쌍용그룹이 어려움에 처하자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회사 이름도 에쓰오일로 변경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2015년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사빅과 합작해 고성능 플라스틱 넥슬렌 생산을 위한 '사빅 SK넥슬렌컴퍼니'를 설립했다.

아람코가 최근 사빅 지분 70%를 인수, 최대 주주가 되면서 SK 역시 아람코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아람코의 한국 정유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서구 오일 메이저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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