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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일부 처분한 국민연금...이유는?
한진칼 지분 일부 처분한 국민연금...이유는?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4.22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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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민연금공단
출처=국민연금공단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지난주 국민연금공단이 돌연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 가운데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진칼 주가가 급등하자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한진칼 주식 79만3785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율은 6.70%에서 5.36%로 1.3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최근 한진칼 주가가 급등하자 국민연금이 차익실현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만5000원 대였던 한진칼 주가는 지난 8일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4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이번 국민연금이 매각한 지분 가치는 약 309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국민연금의 행보는 단순 차익실현이 아닌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에 부담을 느껴 거리를 두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이후 올해 주총부터 강력한 주주권을 행사했다.

지난달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故(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틀 뒤에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참석도 없었다.

한진칼과 2대주주 행주의펀드 KCGI(강성부펀드)는 사내이사, 사내이사 선임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고 국민연금은 이런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IB업계에서는 한진가의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한진칼의 현재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고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은 28.9%다.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8%에 대한 상속세를 물납하게 되면 20%까지 감소한다.

2대주주 KCGI의 그레이스홀딩스 지분(13.4%)와 국민연금 지분(6.7%)을 합한 지분(20.1%)과 비슷한 수준이다.

때문에 한진가 입장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율 감소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확보해야할 부담이 줄어든 만큼 지배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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