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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 R&D비용 자산화 감소세 ‘뚜렷’
제약·바이오 업계, R&D비용 자산화 감소세 ‘뚜렷’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5.0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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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금융당국이 요건을 갈수록 까다롭게 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 상장사들이 연구개발(R&D) 비용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비율 감소세가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18년도 제약·바이오업종 185개 상장사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실태' 점검 결과에 따르면 평균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지난해 16.4%로 2016년 24.3%, 2017년 19.6% 등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매년 연구개발지출 총액 가운데 당해 연도에 무형자산(개발비)으로 계산한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나친 개발비 자산화 등으로 매년 개발비 자산인식이 증가세였으나 201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R&D 비용 지출에 대한 개발비 자산인식 요건 적용을 이전과 달리 신중하게 처리한 결과라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재무실적을 양호하게 보이도록 할 목적이나 막연한 미래 성공 가능성에 기대 R&D 비용 지출을 과도하게 개발비 자산으로 인식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총 185것 제약·바이오 상장사 가운데 개발비를 계상하는 기업은 79곳이며 개발비 잔액은 1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곳, 2342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아울러 총 자산 대비 개발비 잔액 비중이 5%를 넘는 기업 비중은 2016년 23.2%, 2017년 18.4%에서 지난해 8.6%로 낮아졌다. 개발비 잔액이 100억원을 넘는 기업은 모두 9곳이다.

개발비의 자산인식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기업은 지난해 64.7%로 집계돼 전년(50%) 대비 14.7%포인트 증가했다. 실제로 개발비 잔액이 있는 기업 가운데 개발비 인식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기업의 비중은 35.9%에서 51.9%로 16%포인트 늘었다.

실태 조사 결과 개발비의 자산 인식 시점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감독 지침을 따랐지만 일부 조건부 판매허가 등 회사별 사정에 따라 인식 시점을 다르게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비를 보유한 79곳 가운데 53곳(67.1%)은 지침의 모범 사례에 맞춰 상세 내역을 공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34곳은 2017년도 재무제표 재작성을 통해 개발비 자산인식 오류를 수정하고 개발비를 낮췄다. 개발비 감소 금액은 총 3866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우려가 대체로 완화되고 있다”며 “개발비 자산인식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 시 연구개발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달리 올바른 개발비 회계처리 관행 형성이 연구개발투자의 저해를 초래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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