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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리뷰] '하나레이 베이',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상실과 상처를 파도에 실어 치유하다
[전주영화제 리뷰] '하나레이 베이',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상실과 상처를 파도에 실어 치유하다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9.05.0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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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전주국제영화제
출처=전주국제영화제

[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과 이별하게 된다. 지난날의 과거부터 소소한 크고 작은 이별들. 너무도 슬프지만 세월의 흐름앞에 사랑하는 부모와 이별하기도 한다.

어떤 이별이든 이별은 늘 면역되지 않고 슬픔은 오래토록 짙은 안개처럼 가슴에 드리워진다. 죽음으로서 의도치 않은 이별을 하게 되지만 부모와 지식같의 이별. 그중에서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부모의 심장을 어떻게 감히 이해 한다고 할 수 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영상화한 마츠마가 다이시 감독의 영화 '하나레이 베이’는 하루키의 글들이 상실의  정서와 감성을 담아냈던 것을 더 세밀하고 촘촘하면서 느린 호읍으로 담아냈다.

주인공 사치(요시다 요)는 무책임 했던 남편이 사고로 떠나고 남겨진 아들을 사랑하지만 남편에 대한 원망과 함께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그러던 중 하와이로 여행을 떠났던 아들이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그 상실감을 잊지 못하고 매년 10년 동안 같은 기간에 하나레이 해변을 찾아 아들을 그리워 하면서 자신의 상처와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치유해 나아간다.

5년전 어머니를 떠나 보냈던 경험이 있다는 엄마 역할의 요시다 요의 연기는 하나레이 베이의 파도처럼 잔잔하게 관객들의 가슴에 스며들며 큰감동을 전해준다.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은 이전 작품인 '화장실의 피에타’이서도 죽음에 대한 담담한 시선으로 주목 받았던 바 있다.
국내에서는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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