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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한국 최초’ 칸 황금종려상 수상 ‘쾌거’
봉준호 ‘기생충’, ‘한국 최초’ 칸 황금종려상 수상 ‘쾌거’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9.05.2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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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J엔터테인먼트
출처=CJ엔터테인먼트

[시사브리핑 남인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한민국 영화 역사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등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은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불어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못 했다. 프랑스어 연습은 제대로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루즈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홍경표 촬영감독, 이하준, 최세연, 김서영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해 준 바른손과 CJ에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영화고,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의 멘트를 꼭 이 자리에서 듣고 싶다”며 송강호 배우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이날 폐막식을 함께 찾은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분께 이 영광을 바친다”는 말로,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돌렸다.

송강호로부터 마이크를 다시 전달받은 봉 감독은 “나는 그냥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생충’의 만장일치 황금종려상 결정에 대해 “'기생충'은 무척 유니크한 경험이었다. 우리 심사위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그리고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영화제 기간 내내 점쳐졌다.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오후 10시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 평단 그리고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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