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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LCC 에어프레미아의 ‘꼼수’...국토부에 통할까
새내기 LCC 에어프레미아의 ‘꼼수’...국토부에 통할까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5.31 14: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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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동대표 체제 구축한 ‘에어프레미아’
아시아나 홍보담당 김세영 전 상무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
항공전문가 아닌 항공 ‘홍보’ 전문가 경영 시대 맞아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시간 끌기’ 의혹도
출처=에어프레미아
출처=에어프레미아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항공산업의 특성상 이번에 조건부 면허를 받는 신규 LCC 3개 항공사는 ‘최소 자본금 150억 유지 여부’, ‘상호 및 사업소재지 변경 금지’, ‘대표이사 교체 금지’ 등을 어길 시에는 면허취소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등 저가항공사 3곳에 대해 신규면허를 허가하면서 밝혔던 내용이다. 특히, 국토부는 ‘대표이사 교체 금지’를 핀셋처럼 콕 찝어 언급했다.

새로운 공동대표 체제 구축한 ‘에어프레미아’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의 꼼수가 과연 이번에는 통할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내홍을 겪던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3월 국토부로부터 항공면허 취득 당시와 달리, 최근 새로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지만 업계에서는 ‘꼼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국토부가 이런 꼼수에 대해 용납할 것인지 여부가 항공업계에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유는 항공전문가가 아닌 인사가 회사 대표로 경영을 한다는 것은 항공업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항공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CEO(최고경영자)는 항공전문가여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그런데 에어프레미아가 ‘항공 비전문가’+‘항공 ’홍보‘ 전문가’라는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항공면허를 취득하려고 하는 꼼수는 앞으로 항공업계에 회자될 만한 논란거리이다.

금호아시아나 김세영 전 홍보담당 상무./출처=에어프레미아
금호아시아나 김세영 전 홍보담당 상무./출처=에어프레미아

아시아나 홍보담당 김세영 전 상무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8일 김세영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홍보담당 상무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사측은 김 대표이사 후보가 미국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재직하면서 여객지원 및 국제업무 등을 담당한 항공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사측은 “조직 내외부를 아우르고 스타트업 및 항공업계 간 조화를 끌고 나갈 적임자”라면서 선임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이사 후보는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 후 오는 6월 중순 취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심주엽 대표이사와 더불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되게 됐다. 앞서 지난달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전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항공기 도입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에어프레미아 이사회는 지난달 변호사 출신 투자전문가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앉혔다. 김종철 전 대표이사 해임안을 상정했고, 결국 김 전 대표는 지난 3일 사임됐다.

때문에 에어프레미아는 심주엽 체제로 굳혀지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심 대표이사가 ‘항공업무’에 전무하다는 사실 때문에 항공운송면허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사회는 다시 김세영 전 아시아나 상무를 공동대표 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사측은 “앞으로 김세영 신임 대표의 정식 취임에 맞춰 국토부에 변경면허를 신청하고 운항증명 취득 후 내년 9월 예정대로 취항할 예정”이라면서 계획을 당당하게 밝혔다.

항공전문가 아닌 항공 ‘홍보’ 전문가 경영 시대로

이런 에어프레미아의 꼼수에 대해 업계에서는 당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저가항공사들이 항공전문가가 아닌 자본의 논리로 중무장한 사모펀드 업계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국토부가 에어프레미아의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한다면 항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자본’만 있으면 항공업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출처=국토교통부
김현미 국토부 장관./출처=국토교통부

항공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국내 각 항공사들은 항공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겨왔다. 그런데 에어프레미아는 항공업에 관련된 인물이 CEO가 아닌 상황이다.

항공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경영하는 항공사의 변경면허가 발급되는 선례를 남긴다면 수많은 사모펀드들이 항공업에 뛰어들려고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시장의 교란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시장의 교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에어프레미아의 공동대표로 김세영 대표이사 후보는 아시아나에서 홍보 업무에만 잔뼈가 굵은 사람이기 때문에 ‘항공 전문가’는 아니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시간 끌기’ 의도(?)

이에 일각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시간 끌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에게 5월 중 변경면허 신청을 끝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심주엽 단독 대표로는 변경 면허를 받기 쉽지 않기 때문에 김세영 대표이사 후보를 영입하면서 변경면허 신청을 미룰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김세영 대표이사 후보가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사내이사로 등기한 후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변경면허 신청을 접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6월 중순까지는 시간을 벌게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에어프레미아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별달리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꼼수 경영이 항공시장의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항공업계가 최소한 사모펀드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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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1 10:10:15
기자분 완수씨!

가격이싸면 대한항공 아시아나도 저가항공이다
고로 저가란 가격이 저렴하단의미고

항공사구분은 FSC와 LCC로 나뉘고
세부내용알고싶음 공부해라 해서 남주냐?

LCC (저비용항공사)라고 꼭 FSC (풀서비스)
항공사보다 운임이 싸야될 이유는 없다.
그이유는 항공요금은 다양한 상황에서 탄력적
융통성있게 요금제를 운용하기 때문이다.
예매시기,공석발생,이벤트등등
명확한건 LCC가 FSC의독과점해소 상호경쟁
요금합리화로 거품빼고 가성비 높이고
요금안정에 기여하고있다는 중요한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