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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D램 가격 추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괜찮을까?
끝없는 D램 가격 추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괜찮을까?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6.01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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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출처=삼성전자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액이 메모리 반도체 불황 여파로 인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D램 가격이 지속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수출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163억3200만달러(약 19조4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228억8500만달러 대비 28.6%, 전년 동기 230억7600만달러대비 29.2% 줄어든 것이다.

보고서는 매출이 급감한 원인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D램 가격이 하락했고, 지난해 하반기 일부 제조사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재고 수준이 높아진 것을 꼽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메모리 빅3' 업체들의 매출은 30% 안팎으로 대폭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D램 매출은 69억68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42.7%로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D램 분기 매출이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분기 87억9000만달러 이후 6분기 만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1분기 전분기 대비 31.7% 감소한 48억7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72.6%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3위 미국의 마이크론은 1분기 매출 3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30% 감소, 시장 점유율은 23%였다.

출처=전완수 기자
출처=전완수 기자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DRAM) 가격이 5개월 연속 떨어지며 32개월만에 4달러선도 무너졌다는 점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이 5월말 평균 3.75달러로 지난달(4달러)보다 6.25% 떨어졌다.

올 들어 5개월 연속 가격이 떨어지며 48.3% 급락했다. 반도체 경기가 꺾이기 직전인 지난해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54.2%나 하락했다.

D램 가격이 3달러대로 내려앉은 것은 2016년 9월말(3.31달러) 처음이다. 다만 낙폭이 두자릿수 대에서 한자리수 대로 줄어들면서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가 대형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할 때 계약하는 거래가격이다.

전체 D램의 90% 이상이 고정거래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 실적가 직결된다.

지난해 7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낸드플래시(128Gb MLC 기준) 고정거래가격도 5월말 평균 3.93달러로 지난달보다 1.26%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올 들어 하락폭은 15.7%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도 둔화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과 실적 개선 강도에 대한 기대감은 둔화되고 있는데 서버 수요 추정이 어려운 환경에서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가 수요 전망에 그늘을 드리운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도 주요 모듈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데다 수요 부진으로 인한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며 “D램 가격이 25%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저하고'라는 계절성과 서버 D램 가격의 낮아진 수준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업황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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