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국내 30대그룹 근로자수가 4년 사이 8만여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근로자수는 제조업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1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공개된 자산 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최근 5개년 근로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127만 5588명에서 2018년 135만 4731명으로 6.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대비 2018년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으로 2만5127명이 증가했다. 금융및보험업도 2만 1027명, 도매 및 소매업 1만 9263명이 늘었다.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은 그룹별 주력사업의 고객지원․보안․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계열사의 업종을 변경하거나, 기존 회사 인수 및 신규회사 설립 등으로 사업확장을 추진하면서 종업원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및보험업은 30대 그룹에 3개 금융 그룹이 신규진입(2016년 농협․한국투자금융, 2017년 교보생명보험)하면서 금융 및 보험업 종업원수가 증가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2018년 30대 그룹 총 근로자(135만 4731명) 가운데 제조업은 47.8%(64만 7917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도매및소매업(13.4%), 정보통신업(8.7%), 금융및보험업(6.3%),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6%) 등 순으로 집계됐다.
2014년 대비 2018년 업종별 종업원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1.6%p(포인트), 금융및보험업 1.2%p, 건설업 0.7%p,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각각 0.6%p, 운수 및 창고업 0.3%p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3.1%p, 정보통신업 1.1%p,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0.3%p 비중이 감소했다.
2018년 30대그룹의 제조업 종업원 비중(47.8%)은 전체 임금근로자 중 제조업 근로자 비중(19.7%)에 비해 약 2.4배 높았다. 2014년에 비해서는 전체 임금근로자와 30대 그룹 양자 모두 제조업 근로자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다만 30대 그룹의 제조업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반등(2017년 47.5%→2018년 47.8%)해 대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30대그룹 제조업 중 2014년 대비 종업원수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분야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33.2%), 1차금속 제조업(-14%)의 순이었다. 조선, 철강 등 구조조정이 실시된 업종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 관계자는 “최근 30대 그룹이 고객 서비스 강화, 보안 강화 등을 추진하면서 사업지원서비스업의 종업원수가 증가했고, 금융및 보험업은 30대그룹에 3개 금융그룹이 신규로 진입하면서 종업원수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사업지원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도매 및 소매업 분야의 규모가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들 분야의 규제완화로 일자리 창출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