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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브리핑] 부상하는 ‘금리인하론’...금융업종 괜찮을까?
[증권브리핑] 부상하는 ‘금리인하론’...금융업종 괜찮을까?
  • 서재호 기자
  • 승인 2019.06.10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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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에서 바라본 전경./출처=시사브리핑DB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에서 바라본 전경./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하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종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투자은향(IB) 업계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 시장에서 20%를 웃돌던 금융주(은행, 보험, 증권) 비중은 현재 10% 밑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제조업에서 정보기술(IT)과 서비스업으로 산업의 축이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전통 금융업종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의 중국 A주 비중 확대도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기존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3.5%였다. 이 가운데 금융섹터는 은행 1.04%, 보험 0.40%, 증권 0.16% 등 약 1.63%를 차지했다.

종목별 추종자금은 신한지주 1조5700억원, KB금융 1조4900억원, 하나금융지주 9800억원 등 약 5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비중 조정으로 은행주 수급 악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5조2000억원의 추종자금은 오는 11월 리밸런싱 후 3000억원 이상 감소한 약 4조9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인상 기대감이 사라진 점도 은행주에는 악재다.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되고, 국채 30년물 금리마저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가면서 기준금리 인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주식으로서 은행주가 주목받기 위해선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면서도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을 감안할 때 은행 자체 경쟁력 제고 노력만으로는 ROE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로, 투입한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신한지주의 ROE는 9.1%, KB금융은 8.9%, 하나금융지주는 8.4%, 우리금융지주 9.3%로 예상된다.

은 연구원은 “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모멘텀은 M&A”라며 “인수 발표시점엔 안수자금 적정성과 ROE 희석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지만 인수가 마무리되면 염가차익 발생과 이익체력 개선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 수준이 재평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성향 확대도 ROE를 높일 방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M&A 물건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단순 자사주 매입은 오히려 수급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때문에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확대가 더 유효한 방법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로 배당확대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투자자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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