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로템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에서 A-/부정적이 됐고,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부정적에서 A2-이 됐다.
한기평의 이번 조치는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된 영향이 크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해외 프로젝트 대규모 손실에 큰 영향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카타르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인 ‘알다키라 프로젝트’에서 2년 연속 1300억원 내외에 이르는 손실을 인식했다.
아울러 주력사업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철도부문에서는 수년 간 지속된 매출감소와 저가수주 물량의 매출인식 등으로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대로템의 지난해 EBITDA마진은 마이너스(-) 4.8%로 적자전환 했으며, 부채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73.3%포인트 상승한 261.2%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다시 흑자전환해 EBITDA마진은 3.8%로 올랐지만, 부채비율은 268.6%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로템의 재무구조 개선이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진행 중인 철도 프로젝트의 낮은 수익성, 철도부문 매출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상승, 플랜트 및 방산부문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등이 잉여현금흐름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황도 좋지 않다는 평가다. 국내 철도사업의 경우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국외도 중국업체, 유럽업체와의 기술 및 평판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인도·필리핀 등 신흥국 진출은 현지 사정으로 인한 사업차질, 자국통화 계약에 따른 환율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매출 및 수익성 회복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여부와 주력사업인 철도부문의 영업환경 변화 및 사업리스크 확대 여부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등급상향요건은 재무부담 완화와 EBITDA마진 6%초과, 부채비율 200% 미만 유지 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