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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도 세계경제 ‘우울’...정부 ‘역할론’ 커져
올 하반기에도 세계경제 ‘우울’...정부 ‘역할론’ 커져
  • 서재호 기자
  • 승인 2019.06.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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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국의 내수 경기지표 둔화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 동력을 위축시키고 있어서다. 이에 경기부양과 수출 회복에 정부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이 발간한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성장률 하향 조정과 금값의 상승 등을 근거로 세계 경기가 현재 둔화국면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해 지난 1월 전망치(3.5%)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8월 1트로이온스(31.1g) 당 1201달러에서 올해 5월 1306달러로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금은 안전자산의 대표성을 띄고 있어, 금값 상승은 금융시장의 불안을 의미한다.

다만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6%), 경기선행지수 하락세가 둔화되고 일부 국가는 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가 급격한 침체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주요국별 경기 상황을 보면 미국의 경우 주요 경제지표에서 부진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3.1%를 달성했지만 민간소비 부분 기여도가 축소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투자 선행지표 증가율도 하락해 민간투자 부문 둔화 가능성이 감지됐다.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미국의 경제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한창 무역분쟁 중인 중국의 경우 성장률이 2분기 연속 10년 만에 최저수준인 6.4%를 기록한 가운데 추가적으로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중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기준치(100)을 하회한 이후 올해 1~4월 평균 98.7을 기록 중이다.

OECD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100을 넘기면 경기 확장, 100 이하면 경기 하강을 의미한다.

유로존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분기 2.3%에서 올해 1분기 1.0%로 대폭 둔화된 가운데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성장률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올해 들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소매판매, 생산, 수출 등 주요 지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신흥국인 베트남은 산업생산 호조와 대외교역 회복에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이 여전히 경기 확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의 경우 내수 둔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여건 악화로 성장세가 부진하지만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내려 경제 반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세계 주요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을 감안해 경기부양을 위한 거시경제 정책 집행을 주문했다.

부연하면, 재정지출 확장과 함께 금리인하, 규제개혁,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국내 경기흐름을 반등시킬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수출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 금융강화, 수출 품목, 지역다변화 등 수출 회복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현경연 홍준표 연구위원은 “미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를 비롯해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미·중 무역분쟁 진행 정도에 따라 주요국 경기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 경기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내수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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