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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 대우건설에 CFO 파견한 이유는?
KDB인베스트, 대우건설에 CFO 파견한 이유는?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9.07.18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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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대우건설에 CFO(최고재무책임자)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17일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실무인력 두 명을 대우건설에 파견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대현 대표는 이날 산은 본점에서 열린 KDB인베스트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펀더멘털과 경쟁력을 높여 잠재 매수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손실이 큰 플랜트 사업 부문의 개선과 함께 조직 문화와 임직원 의식 개선을 통한 ‘성과중심 문화의 정착’을 대우건설의 핵심과제로 꼽았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에게 '사업본부별 독립채산제, 이익배분제'를 제안했다”며 “일을 잘하는 사람은 밀어주고, 못하는 사람은 도태되는 등 보다 인센티브에 기반을 둔 시스템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회사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대우그룹 해체, 산은 관리, 금호그룹으로 매각, 다시 산은 관리를 거치면서 대우건설 임직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조직문화가 경직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대표는 대우건설 매각 일정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면서도 “매각 일정을 미리 잡아놓는다면 '매각이 급하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KDB인베스트의 역할에 대해 이 대표는 “그동안의 국책은행 중심 구조조정과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사이의 가교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산은 보유 자산을 중심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민간 투자자 등을 유치고,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산은이 100%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점차 민영화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사회적 이해관계 등으로 구조조정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뒤처진 이해관계자들까지 다루는 것은 시장 중심 구조조정의 본질이 아니다. 이는 사회안전망 장치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KDB인베스트는 하반기 내 대우건설에 이어 두 번째 자산의 편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업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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