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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린맥주 한국지사로 시작된 ‘오비맥주’
日 기린맥주 한국지사로 시작된 ‘오비맥주’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9.07.22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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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항의하는 차원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번 수출 규제 조치를 두고 ‘일본 경제왜란(임진왜란 빗댄 말)’ 혹은 ‘기해왜란’으로 부르면서 우리 국민들은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불매운동은 단순히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노재팬’ 등 인터넷 싸이트 까지 등장하면서 일본 제품 구매 자체를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불매운동이 다른 여타 불매운동과 다른 점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들도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이번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노노재팬 인터넷 싸이트
출처=노노재팬 인터넷 싸이트

일본 맥주 매출 40% 급감

특히, 가장 가까이에서 소비되는 일본 제품 가운데 하나인 일본 맥주는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달 1~21일 이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34.5% 하락했다. 불매 운동이 막 시작된 첫째주에는 24.2%, 둘째주에는 33.7%, 셋째주에는 36%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 맥주 매출 2위였던 아사히 맥주의 이번 달 순위는 6위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편의점 씨유(CU)의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대비 40.3%, GS25에서는 24.4%, 세븐일레븐에서는 21.1% 줄었다.

올해 1~5월 외국 맥주 전체 매출 중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7.5%로 1위였다.(2위 벨기에 14.0%) 편의점·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맥주 판매량 3위가 '아사히' 맥주일 정도로 일본 맥주 인기가 높았다.(1위 카스, 2위 하이트).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이 점점 더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오비맥주
출처=오비맥주

소비자들, 반일 감정 고조되면서 '적산기업'에 관심

이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에 의해 설립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의 선두는 단연 오비맥주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카스’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흔히 국내 소비자들은 오비맥주가 동양맥주로서 시작했고, 외국기업 AB인베브에 인수돼 현재의 오비맥주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기린맥주의 한국 자회사인 쇼와기린맥주(昭和麒麟麥酒)로 설립됐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정에서 적산기업으로 지정했다.

적산기업이 된 소화기린맥주 관리 지배인으로 취임한 박두병 씨가 맥주사업은 조국 근대화에 밑거름이 될 큰 사업이라고 여기고 1950년대 초반에 회사를 인수했다.

현재의 오비맥주의 오비(OB)는 동양맥주의 영문명인 ‘Oriental Brewery’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박두병 씨의 아들은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다.

한편, 오비맥주는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생산하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국내에 수입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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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뜨거워 2019-07-23 08:10:19
네 하이트진로는 대일본 맥주주식회사가 만든 조선맥주에서 시작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