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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정보원, 술파는 고급한정식점에서 이사회 연 까닭?
재정정보원, 술파는 고급한정식점에서 이사회 연 까닭?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9.07.2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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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최근까지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4차례 이사회 개최
김재훈 한국재정정보원장./출처=한국재정정보원 홈페이지 캡처
김재훈 한국재정정보원장./출처=한국재정정보원 홈페이지 캡처

[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한국재정정보원이 개원 이후 최근까지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이사회 회의를 개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의 상황에 따라 외부 회의공간을 대여해 이사회를 개최할 수는 있지만 술을 파는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4차례나 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상식에 벗어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공공기관 경영공시자료를 통해 확보한 한국재정정보원 이사회 개최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재정정보원이 본사 회의실이 아닌 서울 중구에 위치한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소는 서울특별시의회 인근에 위치한 업소로 식대가 최소 4만원에서 최대 10만원대까지 있는 고가의 식당으로 기업이나 기관에서 접대모임 등을 위한 자리가 많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지난 2017년 10월 23일 이곳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며 지난 2017년 예산안 변경 안건 등을 의결했으며, 최근인 올해 3월 5일에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안에 대한 안건을 이곳 한정식당에서 의결했다.

심재철 의원은 “기획재정부 산하의 다른 기관의 이사회 개최현황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모두 기관 자체회의실에서 개최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재정정보원의 한정식 이사회는 기강해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출처=심재철 의원실
출처=심재철 의원실

심 의원은 이어 “한정식 업소의 위치가 재정정보원과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회의장 섭외의 불가피성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 의원은 “국가의 재정정보를 다루고 지급결재 등 재정업무를 총괄하는 재정정보원이 고급한정식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국민세금의 소중함을 망각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기관의 중요 사항을 다루고 의결하는 이사회가 유흥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되어서는 안되며 관련자에 대한 징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재정정보원은 재정정보화 플랫폼인 '디브레인(dBrain)'과 국고보조금 통합플랫폼인 'e나라도움'을 운영하는 준정부기관이다.

디브레인은 예산의 편성·집행·결산, 성과 관리, 국유재산 관리 등 우리나라의 모든 재정활동이 전자적으로 수행되는 국가인프라입니다. 하루 50만건 이상의 재정업무와 8조원의 자금이체가 이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e나라도움은 연간 60조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의 교부, 신청, 공모, 집행, 정산 등을 통합관리해 중복·부정 수급을 막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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