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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오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서막 오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7.25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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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SK·한화·GS·애경 눈치전쟁 돌입
출처=아시아나항공
출처=아시아나항공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그동안 설왕설래가 많았던 아시아나항공이 드디어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25일 금호산업은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을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지분율 31%)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인수가격, 최소 1조원 최대 2조원(?)

매각공고에 따르면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을 추리는 예비입찰을 오는 9월까지 마친 뒤 10월께 본입찰이 진행된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본계약 체결까지 매각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비밀유지확약서와 500만원의 정보이용료를 내야 투자설명서(IM)와 예비입찰안내서를 받을 수 있다.

투자자는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이 규정한 항공운송 면허 결격사유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전날 아시아나항공 주가(6520원) 기준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 수준이다.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얹으면 매각가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어서 총 인수가격은 1조50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최대 2조원은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2위 항공사가 어떻게 매각까지 왔나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이 정부가 추진했던 제2의 민간항공사 설립사업사로 선정되면서 1988년 2월 서울공항으로 첫 걸음을 뗐다. 설립 6개월 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한 아시아나항공은 31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사로 활약했다.

그런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감사보고서 한정의견과 산업은행과의 재무구조 개선약정 연장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출처=금호산업
출처=금호산업

다급했던 나머지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거부당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포함된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4월 15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주식에 대한 매각 안건을 결의했다. 이후 5월부터는 채권단과 매각주간사 등이 참여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가 진행됐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9월 내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각 발표 후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들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며 지금까지도 선뜻 나서는 곳이 없어서다.

인수후보들 ‘눈치싸움’ 치열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표 직후부터 인수후보로 떠오른 곳으로는 현재 항공업을 하고 있거나 향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SK그룹, 한화그룹, GS그룹, 애경그룹 등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곳은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둔 애경그룹 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곳들이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것은 일종의 전략이라며 섣불리 관심을 보이게 되면 주가가 급등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인수자금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SK와 한화는 몇 차례에 걸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했다는 얘기가 나왔고, 한화그룹은 2017년 신규 항공면허에 도전했던 LCC 에어로케이에 투자한 바 있다.

SK그룹은 최근 공동인수를 위한 접촉한 사실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바 없으며, 최태원 회장이 카타르투자청 관계자를 만나 공동 인수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가 있을 때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월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두 인수를 검토한 바도 없으며, 향후에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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