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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목동서 현대건설 직원 1명 사망 2명 실종
양천구 목동서 현대건설 직원 1명 사망 2명 실종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9.07.31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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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목동 사고 현장./출처=(사)국회기자단(가칭) 이정우 기자
양천구 목동 사고 현장./출처=(사)국회기자단(가칭) 이정우 기자

[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31일 오전 기습적으로 쏟아진 집중호우에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양천 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경 양천구 목1동에 있는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에서 현대건설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2명 등 3명이 내부시설 점검을 위해 시설에 들어갔다 연락 두절돼 소방서에서 터널 내부에 119구조대와 고무배트를 투입해 수색 중이다.

이 가운데 협력업체 직원인 60대 구모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대는 현대건설 직원 30대 안모씨, 30대 협력업체 직원인 외국인노동자 등 실종된 나머지 사람들을 찾기 위해 잠수사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이들이 살아있을 확률은 극히 드물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은 신월동 일대의 상습적인 침수를 막기 위해 서울시와 양천구에서 지하 30m 아래 가로 세로 각각 10m의 대심도 터널을 뚫어 안양천으로 빗물을 배수하기 위해 짓고 있는 시설이다.

현대건설에 의해 공사는 거의 완료되고 현재는 시험 가동 중이다.

현장 관계자는 “원래 이곳 터널은 신월동에서 저수조에 70% 물이 차면 자동으로 물이 터널로 들어오게 돼 있게 설계 되었는데, 현재는 시험 가동중으로 30%만 물이 차도 터널 내부로 물이 쏟아지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터널 내부는 트럭 2대 정도 드나들 수 있는 크기지만 난간이나 사다리 등 다른 구조물이 없어 특별한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들어갔다가 빗물이 쏟아져 들어올 시 의지할 게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이다.

현대건설 현장 소장이 인력 투입 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했는지, 또는 오전 집중호우를 확인하고 매뉴얼대로 조치를 내렸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현대건설의 조치 여부에 따라 이번 사건이 인재(人災)로 판가름 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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