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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묵은 택시 사납금제 전면 폐지”
“30년 묵은 택시 사납금제 전면 폐지”
  • 전수용 기자
  • 승인 2019.08.03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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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택시산업 혁신과 택시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 계기될 것”
박홍근 의원이 지난 1월 11일 전주택시노동자 고공농성 현장에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출처=박홍근 의원실
박홍근 의원이 지난 1월 11일 전주택시노동자 고공농성 현장에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출처=박홍근 의원실

[시사브리핑 전수용 기자] 택시 기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사납금제도가 30년 만에 전면 폐지된다.

지난 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택시 사납금폐지와 완전월급제를 시행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

관련업계는 택시 사납금제가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택시업계의 경영환경과 노사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완전월급제 도입에 따라 택시 기사의 열악한 처우와 택시들의 과속, 승차거부, 불친절이라는 악순환이 크게 개선되는 등 택시업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법안을 대표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번 법 개정으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합의 내용을 본격 이행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고 30년 넘게 택시산업을 왜곡시켜 온 사납금제 폐지로 택시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으로 선출된 박홍근 의원이 사납금 폐지를 요구하며 25미터 고공에서 농성하고 있는 전주 택시 노동자를 접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을지로위원회 제1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한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월에는 박홍근 의원이 직접 크레인을 타고 고공농성장으로 올라가 이 법의 최우선 처리를 명분으로 설득을 했고, 지난 2017년 9월 4일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한 전주 택시 노동자가 세계 최장기 510일이라는 고공농성 기록을 하고 내려온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현행 국토부 훈령에 규정돼 있는 일정금액의 운송수입금 기준액을 정하여 수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액관리제’를 법률에 직접 규정하여 사납금제를 폐지한다는 점이다.

대신 소정근로시간 관련 대법원 판결을 고려해 일반택시운송사업 택시운수종사자의 근로시간을 1주간 40시간 이상이 되도록 보장해 완전월급제의 시행근거를 확보한 것이다.

다만, 시행시기는 법인택시 사업자의 유예요청 의견을 반영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여객자동차법의 ‘전액관리제’는 오는 2020년 1월 1일자로 시행돼 사납금제가 완전 폐지된다.

택시기사에게 소정근로시간을 40시간 이상 보장해주도록 하는 택시발전법은 오는 2021년 1월 서울을 시작으로 나머지 지역들은 5년 이내에 시행시기를 정하도록 했다.

박홍근 의원은 “당초 원안에서 시행시기가 늦춰지거나 시행지역이 줄어들고, 실 근로시간 대신 소정근로시간으로 변경된 점은 아쉽다”면서도 “근로시간에 부합하는 완전월급제의 전국단위 시행은 여전히 우리의 과제로 남게 됐다”며 국회와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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