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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투자한 중국리스사업, 이러다 본전 못 건질라 '전전긍긍'
하나금융이 투자한 중국리스사업, 이러다 본전 못 건질라 '전전긍긍'
  • 서재호 기자
  • 승인 2019.08.0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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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EB하나은행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피핑 서재호 기자] 하나금융과 중국 민생투자그룹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중민국제리스가 이자를 연체하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제 사이트인 零壹财经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민생투자그룹의 자회사인 中民投리스는 최근 “중국국제리스가 1.8억 위안(약 307억원)의 이자를 연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연체 이자 외에 關注(요주의. 중국도 대출을 5단계로 분류) 여신도 6.7억 위안(약 1145억원)에 달한다는 것이어서, 회사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듯하다고 零壹财经은 전했다.

중국국제리스는 지난 2015년 4월 하나은행과 중국 민생투자그룹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했다.

하나은행이 초기에 1320억원을 투자해 25%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지분은 민생투자가 보유하고 있다. 2018년 6월 말 기준 총 자산은 334.61억 위안(5조7천억원), 총 부채는 283.62억 위안(4조8천억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국국제리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의 사업 진행 상황을 소개하는 내용은 찾아보기가 어렵다”면서 “사업의 성과가 대단히 좋았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사가 설립 4년 만에 이자를 연체하는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국제리스는 임직원들의 투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IMF 시절 국내 금융사들이 임직원들의 투자를 받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중국국제리스가 정상화될 것인지와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의 투자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민생투자그룹은 중국의 59개 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해 지난 2014년 8월 21일 상하이에서 설립됐다. 자본금은 500억 위안(8조5천억원)으로, 총 11개의 자회사가 있으며, 보험과 리스 등의 금융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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