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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맑음’ SKC...日 수출규제에 탄력받나
2분기 실적 ‘맑음’ SKC...日 수출규제에 탄력받나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8.09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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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변신 중
SKC 본사 전경./출처=SKC
SKC 본사 전경./출처=SKC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SKC가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한 가운데 모든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상승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가 진행 중인 가운데 SK그룹 내 소재회사가 대응마련에 나서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에 전망이 밝다는 진단이 나온다.

SKC는 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개최한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5.8% 늘어난 6390억원, 영업이익이 33.4% 증가한 4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SKC는 이번 실적에 대해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전 사업부문에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은 매출액 2565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배 이상, 1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친환경 포장재인 PLA(폴리락틱산)필름 등 스페셜티 제품 확대와 PET 원재료 가격 안정화 등이 성장세로 이어졌다. SKC는 3분기에도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있지만 베이스필름과 필름가공과의 협업을 강화해 실적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화학사업부문은 매출액 2023억원, 영업이익 298억을 기록했다. 글로벌 무역분쟁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으나, 외부 환경에 최적화한 전략을 세워 판매량을 확대했다. 특히, 고부가 PG 수요가 많은 미국 시장에 집중해 판매량을 늘렸다.

성장사업부문은 매출액 1802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소재는 전방산업 약화로 수익성이 줄었지만 CMP 패드 매출은 전 분기보다 두 배 늘었다. 뷰티헬스케어(BHC) 소재는 중국 시장이 침체 상태지만 수출과 내수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SK그룹 ‘배터리 사업 수직계열화’ 핵심으로 부상

SKC는 올해 연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1위 동박제조업체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피성현 SKC 경영지원부문장은 “2023년이 되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구매 가격이 같아져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2020년 3만2000톤, 2025년 13만톤의 동박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 부문장은 이어 “동박 생산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있는 미국 조지아, 유럽 폴란드 등에 세워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는 SKC(음극재-동박)·SK아이이테크놀로지(분리막)→SK이노베이션(배터리) 체계로 이어지는 SK그룹의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SKC가 화학사업 지분의 절반을 매각한 배경에는 그만큼 배터리, 반도체,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지협 PO/POD사업본부장은 “화학사업은 쿠웨이트 PIC와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SKC가 51% 지분으로 경영권을 갖고 49% 지분 매각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중동, 북미, 유럽, 동남아 등에서 글로벌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SKC는 화학사업을 분사하고 지분 49%를 매각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기업 PIC와 1조4500억원 규모의 합작사(JV)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화학사업 지분 매각 대금으로 쥐게 되는 5560억원은 동박 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日 수출규제에 주목받는 투명PI·블랭크마스크

현재까지 매출·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투명PI(폴리이미드), 반도체용 하이엔드급 블랭크마스크는 SKC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이들 제품은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규제 대상이이다.

SKC는 지난 2017년 투명PI 필름 사업화에 850억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황으로, 오는 10월 충북 진천에 투명PI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관계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향후 양사의 사업을 통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대전에 PI를 만드는 파일럿플랜트를 가동 중이며, 오는 9월 증평에 신규 생산라인을 완공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스미토모의 투명PI를 쓰고 있는데 SKC가 이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SKC는 284억원을 투입해 반도체용 블랭크 마스크 라인을 내년 3월까지 건설하고, 2020년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LCD, OLED를 제조할 때 쓰이는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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