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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불매운동 한창인데 역대 최대 매출 기록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불매운동 한창인데 역대 최대 매출 기록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8.15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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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소주 ‘처음처럼’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주류의 지배기업인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롯데주류는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에 속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지주가 최대주주이며,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과 호텔롯데가 최대주주이다. 또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결국 ‘처음처럼’을 생산·판매하는 롯데주류는 일본 기업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처음처럼'의 브랜드 소유권자도 롯데칠성음료로 조사돼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 역대 최대 매출 기록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1조252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950년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서 ‘동방청량음료’로 음료사업을 시작한 이후 상반기 최대 매출이자, 상반기만에 매출 1조2000억원을 넘긴 첫 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조1222억원과 비교하면 11.6%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상반기 65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기록한 321억원 대비 104.5% 급증했다.

다만 493억원 가량의 추징 세액을 법인세 비용에 반영하면서 4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일 롯데칠성음료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이 같은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3.9%에 해당한다.

8월 15일을 광복절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 한 복판에서 불매운동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출처=(사)국회기자단(가칭)
8월 15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 한 복판에서 불매운동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출처=(사)국회기자단(가칭)

롯데주류, 일본 기업 아니라고 ‘항변’

최근 국내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최대 매출을 기록한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주류 측은 일본 자본과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완벽히 무관하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속해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지주가 26.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롯데알미늄(8.87%), 롯데장학재단(6.28%), 호텔롯데(5.92%) 등이 주요 주주이다.

또한 롯데칠성음료의 최대주주인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11.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호텔롯데(11.10%), 롯데알미늄(5.06%), 롯대장학재단(3.24%) 등이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롯데지주의 2대주주인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99.28%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기업 지배구조상 최상위에 있는 롯데지주를 일본 기업들이 거의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주류 측이 주장하는 일본과 무관하다는 점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롯데주류
출처=롯데주류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강릉 태생 홍보 ‘안간힘’

태생이 일본이라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처음처럼’에 대해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브랜드 히스토리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근거로 ‘롯데주류의 제품들이 일본 제품’이라는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롯데주류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아사히와 롯데주류의 지분 관계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공지하는 한편, 처음처럼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담은 유인물과 현수막을 제작해 주요 상권에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출시된 ‘처음처럼’은 1926년 ‘강릉합동주조’에서 생산하던 ‘경월’을 시작으로 1993년 ‘초록색 소주병’ 바람을 일으킨 ‘그린’, 2001년 강원도를 상징하는 ‘산’ 소주까지 약 90년의 정통성을 잇는 브랜드라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하지만 특허청에 따르면 ‘처음처럼’ 브랜드 소유권자는 롯데칠성음료로 결국 일본 기업의 제품이라는 한계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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