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4:39 (목)
돈 정치 그리고 정치의 장
돈 정치 그리고 정치의 장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0.05.05 11:4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의 장, 곧 선거판은 매우 문란해 보인다. 사람과 사람이 오가고, 주장과 주장이 맞부딪힌다. 자연히 선거판은 요란한 소리를 낸다. 이 때문에 선거판만은 다분히 충동적이다. 여기에다가 선거판에는 늘 돈이 개입된다. 수많은 이들이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정치자금법이 강화된 이후 선거판의 돈은 은밀하게 거래된다. 물론 이와는 달리 투명하게 움직이는 것도 있다. 은밀하게 움직이는 선거판의 돈은 그 대부분이 불법정치자금으로 보아도 좋다. 반면에 선거판의 투명한 돈은 각종 선거관련 홍보물의 제작에 드는 비용부문이다. 이같이 투명하게 움직이는 돈 또한 상당하다. 여기에 더해 합법을 가장해 움직이는 정치자금(공천심사비 등의 명목으로 받는 정치자금 등)의 양 또한 상당하다.

정치판이 늘 북적이는 이유는 이 외에도 또 있다. 기업가를 포함한 일반인이 유력한 정치인과의 인과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절호의 때이기 때문이다. 이 점 또한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수많은 예산을 움직이는 정치가의 집행 권력은 시대가 제아무리 바뀌어도 늘 살아 꿈틀거리기 마련이다. 정치인과 기업가를 포함한 일반인의 이해가 보다 쉽게 접목되는 곳이 바로 선거판이다.

물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토대로 정치판에 뛰어든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그나마 난장판처럼 보이는 선거판이 제자리를 잡는 등 합리적으로 운행되는 것도, 바로 이들 때문이다.

이처럼 선거판의 움직임과는 달리 선거 결과는 냉혹하기 이를 데 없다. 즉 선거판 사람들은 눈물을 보이는 등 감성적 행동을 하지만 선거판의 결과는 결코 눈물 보이는 법이 없다. 곧 애초 형성된 판세를 줄곧 지켜나가는 것이다.
이 판세를 결정하는 것은 선거판에 참여한 각 후보들의 정치적 입지이다. 정치적 입지란 곧 영향력으로서 정치적 연관고리이다. 이 같은 특정후보의 정치적 연결고리를 또 다른 특정 후보가 단 시간 내에 끊어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선거결과가 냉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판의 이러한 경향이 반영되어 재선 이상의 다선의원이 많다. 밥도 지어 본 사람이 지은 밥이 반드시 더 맛있으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 동안 밥을 짓던 사람이 짓는 밥을 더 선호한다. 인간의 내면에 깔린 불안심리 혹은 사회적 경험 축적이 부른 불신풍조 경향 때문이다.

아무튼 선거판 곧 정치의 장은 각종 변수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늘 새로운 결과를 낼 듯 분위기를 짓지만, 실은 지극히 산술적이다. 선거판 곧 정치의 장에서 1플러스 1은 언제나 2이다. 우리는 선거판에서 1 플러스 1이 3이 되거나 급기야 돌풍이 잃어 수십이 될 수도 있다고 여기기 쉽다.

정치의 장, 곧 선거판은 늘 충동적이지만, 선거판의 결과는 항시 냉정하다.

2010.5.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losashqm 2010-05-26 12:24:16
6o6nbs pybaqbxmbftb, [url=http://qfzpdzhtictd.com/]qfzpdzhtictd[/url], [link=http://fzclfoaockjw.com/]fzclfoaockjw[/link], http://eyngpgzqmo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