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연3.12%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10월 3.08%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10%포인트 떨어진 2.64%로, 지난 2001년 9월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약 1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6월 1.70%에서 7월 1.59%로 떨어졌다.
주담대 외 다른 가계대출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집단대출(2.76%), 예적금 담보대출(3.12%), 보증대출(3.11%) 금리는 전월대비 0.09%포인트씩 떨어졌다.
일반 신용대출(3.96%) 금리는 전월대비 0.27% 하락했다. 일반 신용대출금리가 3%대로 내려온 건 2017년 8월 3.78% 이후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제공되는 직장인 단체협약 대출 취급 영향도 반영됐다.
잔액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3.56%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취급됐던 대출이 상환되고, 최근 비교적 낮은 금리에 취급된 대출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3.52%였다. 대기업(3.31%), 중소기업(3.66%) 대출금리가 각각 전월대비 0.07%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한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3.40%였다. 지난달 신규취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율은 47.6%로 집계됐다. 잔액기준으로는 32.9%였다.
정부가 내달부터 공급하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를 낮추고, 고정금리 비중을 일시적으로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변동금리나 혼합형(고정금리+변동금리) 주담대를 1.85~2.2% 수준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10%포인트 떨어진 1.69%를 기록했다.
2017년 10월 1.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수저축성예금(1.71%),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현금융상품(1.63%) 수신금리가 각각 0.09%포인트, 0.12%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모두 하락했지만 수신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 예대마진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01%포인트 확대된 1.71%포인트를 나타냈다. 잔액기준으로는 0.04%포인트 감소한 2.24%포인트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