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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일주일새 악재 이어 호재까지 ‘롤러코스터’
보령제약, 일주일새 악재 이어 호재까지 ‘롤러코스터’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8.30 0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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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보령제약이 최근 일주일 사이 수출계약을 해지하는 악재에 이어 미국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시험을 승인받는 등 호재까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양상이다.

노바티스와 854억 규모 수출계약 해지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 2016년 노바티스(Norvartis) 그룹 계열사 산도즈 에이지와 맺은 토둘라(고혈압치료제) 단일제 수출계약을 해지하기로 지난 27일 알려졌다.

계약 해지 금액은 854억원 규모로, 이는 계약금과 10년간 예상 판매 목표 및 라이센스 수익 금액 전체에 해당된다.

토둘라는 칼슘채널차단제(CCB)계열 항고혈압제로, 보령제약은 지난 2014년 토둘라의 공동 개발사 중 하나인 UCB재팬으로부터 해외 사업권을 인수했다.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 판매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제약 측은 산도즈와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하더라도 CCB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최근 CCB 시장은 줄고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ARB)+CCB 복합제 시장이 커지면서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계약 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산도즈는 수출계약 이후 동남아 시장에서 제품허가 절차를 밟고 있었기 때문에 공급된 제품이 없다”면서 “이미 받은 계약금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표적항암신약 美 임상 1상 승인

이 같은 악재 속에 같은 날 보령제약은 표적항암 신약인 'BR2002'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시험을 승인을 받는 호재가 발생했다.

임상 1상시험은 90명의 비호지킨성 림프종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2024년 2월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BR2002는 보령제약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지난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받아 개발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는 전세계 최초다.

악성림프종은 호지킨성과 비호지킨성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림프종이 비호지킨성에 속한다. 현재 비호지킨성 림프종은 매년 국내에서 약 4300여명, 전 세계적으로는 약 51만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악성림프종 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이중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0년 92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은 혈액암을 시작으로 BR2002의 적응증(치료 범위)을 고형암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BR2002는 기존 PI3K 저해제보다 치료 효능과 안전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PI3K 저해제와 DNA-PK의 이중 타깃 저해기전이라는 점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다”며 “전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의 단점인 간독성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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