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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 핵심품목 폴리이미드 특허 ‘삼성’ 독식
수출규제 핵심품목 폴리이미드 특허 ‘삼성’ 독식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10.03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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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류소재 개발사업(WPM) 연구개발 특허 70% 대기업 집중
출처=삼성그룹
출처=삼성그룹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10년 전 정부가 추진한 세계일류소재 개발사업, 이른바 WPM(World Premier Material)의 연구개발 성과가 대부분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에게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 3개 핵심품목 중에 하나인 폴리이미드의 연구개발 성과는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아이,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가 독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10년부터 스마트강판소재, 나노카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10개 핵심소재의 국산화와 부품소재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목표로 9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국책 사업인 WPM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했다.

WPM사업에는 총 93개의 대기업과 121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했으며, 정부 출연금은 대기업, 중소기업에게 각각 1800억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10개 소재 총 1668건의 특허 가운데 1169건 (70%)을 대기업이 가져갔고, 고작 378건 (22%)만이 중소기업에게 돌아왔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 3개 품목(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터, 불화수소) 중 하나인 폴리이미드(Plastic 소재 및 필름개발) 연구개발 과제의 특허출원 현황은 총 112건이다.

이 가운데 제일모직이 63건, 삼성전자 6건, 삼성에스디아이 4건으로 삼성계열사가 가진 특허는 총 73건으로 65%를 차지하고 있고, 코오롱중앙기술원이 가진 22건의 특허까지 포함하면, 총 112건 중 대기업이 가진 특허는 95건으로 84.8%에 달한다.

정부출연금 역시 삼성에스디아이, 삼성전자, 제일모직, 코오롱 등 대기업에 164억원이 지원 된 반면, 대림화학, 폴리사이언텍, 에스엠에스 등 중소기업에는 35억원이 지원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5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재의 특성에 따라 장비구축, 인력, 자본 등 연구개발 능력이 중소기업에 비해 뛰어난 대기업이 많은 부분을 담당할 수밖에 없었던 그동안의 현실과 실제로 여러 소재분야에서 대기업이 국산화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지원 연구개발의 성과가 오로지 대기업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은 향후 대-중소기업 간 기술력 격차를 더욱 고착화 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배숙 의원은 “정부의 기계적이고, 관성적이었던 소재부품 연구개발 지원 사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욱 가속화, 고착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중장기적으로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중소 소재부품 기업의 독립,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지원 방향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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