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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스켈레톤 윤성빈의 숨은 주역, 강신성 회장 “체육투자는 최대 홍보효과"
[파워인터뷰] 스켈레톤 윤성빈의 숨은 주역, 강신성 회장 “체육투자는 최대 홍보효과"
  • 전수용 기자
  • 승인 2019.10.2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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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공동취재단
출처=공동취재단

[시사브리핑 전수용 기자] 강신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이 한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정부와 연맹의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이 앞장서 실업팀을 만드는 등 선수생활 환경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체육에 대한 투자로 규모 대비 최대의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며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들이 세계적 무대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고,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올릴 수 있도록 자금, 정책 등 아낌없이 지원하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한국이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스포츠의 불모지였던 지난 2002년부터 연맹일을 맡아왔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상황부터 지난 2018년 ‘평창의 기적’까지의 스토리를 언급하면서, 향후 발전을 위한 선수, 연맹, 정부 등의 역할을 꼼꼼히 설명했다.

한편, 강 회장은 3년 전인 지난 2017년부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광명시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광명시의 현황과 종합경기장 설립 등 광명시에 대한 그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 큰 감동을 줬던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들의 준비 과정부터 얘기해 달라. 과정이 녹록치 않았을 것 같다.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2년경이었다. 당시에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발음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선배들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을 맡아달라고 제안을 했다.

선배들의 요청에 저는 능력이 부족해 못하겠다고 고사했다. 하지만 선배들은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을 했던 저와 같은 사람이 연맹을 맡아야 한다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이에 결국 저는 연맹 회장직은 친구에게 부탁했고, 저는 2008년까지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그러던 중 2009년 연맹 회장을 맡게 됐다. 수석부회장을 맡아 연맹일을 하는 과정에서 해외 국가‧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 것이 회장직을 맡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한국 선수들이 실력‧장비 부족 등으로 우습게 여겨지는 부분들이 싫었고, 제대로 된 봅슬레이, 스켈레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한 후 소치 올림픽을 준비했다.

소치 올림픽을 갈 당시 한국은 스켈레톤은 여자 1명, 남자 2명, 봅슬레이는 2인 1팀, 4인 1팀 등을 자력으로 출전기회를 얻은 상황이었다.

저는 선수들에게 “여러분은 이미 소치 올림픽에서 모든 걸 다 이뤘다. 다 죽여보자. 그리고 평창올림픽을 올려다보자”고 말했다. 소치 올림픽의 성적은 낮긴 했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해 세웠던 우리들의 목표는 다 이뤘다. 

소치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소치 올림픽에서 모든 걸 다 이뤘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메달 2개를 따겠다”고 공언했다.

그때부터 총감독, 스탭들과 평창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감독, 지도자, 선수들 간 신뢰감은 두터웠고, 결과는 윤성빈(스켈레톤) 금메달, 원윤종‧김동현‧전정린‧서영우(4인용 봅슬레이) 은메달 등이었다.

지금까지도 선수들을 포함한 감독, 스탭들을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의 생각보다 많은 성과를 냈고, 오로지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신념하에 수없이 울고, 갈등했고, 많은 얘기를 했다.

특히 선수들은 본인들의 봅슬레이, 스켈레톤 썰매들을 직접 이동, 정비하는 정비사 역할도 겸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고, 평창 올림픽을 ‘남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꿈을 현실화했다.실로 말했다.

평창 올림픽의 ‘스타’, 윤성빈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

윤성빈 선수는 타고난 소질도 있지만,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 기술적으로는 스타트가 빠르고, 스타트에서 썰매를 밀고 나가는 과정에서 주춤하지 않는다.

외국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나이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향후 올림픽에서 적게는 2번 이상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개인적으로 윤성빈 선수를 포함한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 지도자들은 이제 가족 같다. 연맹일을 맡고 선수들과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잤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연맹, 지도자, 선수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고, 저부터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행동이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불편하고, 거북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벽은 허물어졌고, 서로 잘 어울려 지낼 수 있게 됐다. 지금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함께 술을 먹고, 여러 가지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맹 회장직을 북경 올림픽까지 유지하면서,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출처=공동취재단
출처=공동취재단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에 대한 연맹, 정부 차원의 지원 계획은.

한국은 체육에 대한 투자로 규모 대비 최대의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동계 올림픽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들이 세계적 무대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고,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올릴 수 있도록 자금, 정책 등 아낌없이 지원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또한 정부 차원의 충분한 지원과 후원사 개발 등이 가능하도록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봅슬레이, 스켈레톤 실업팀이 강원도 밖에 없는데, 시청, 도청 등이 실업팀을 만들어 선수들이 적을 두고 마음 편하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윤성빈, 원윤종 등 ‘알아주는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향후 대학원에서 석‧박사 등 과정을 밟은 후 위원회 등 활동을 하게 되면 봅슬레이, 스켈레톤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선수들의 학업, 진로 등에 대한 부분도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

광명시에 대한 얘기도 좀 해보겠다. 이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명시에 온지는 3년 됐다. 처음 왔을 때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르신, 아이들과 만나며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특히, 광명시에 여러 정치인들이 오갔지만, 결국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지양하고 ‘시민과 광명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진다.

그동안 제가 광명시에 와서 한 일 중 장애인 분들을 위해 차량 지원을 도왔던 것을 가장 보람 있게 느낀다.

당시 광명시에 위치한 10개의 장애인 단체는 차량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전했고, 이에 저는 어떤 복지가 한 분을 설득해 광명시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해 지정기탁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차량 10대를 확보‧전달했다.

광명시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광명시의 첫 번째 문제는 KTX역 주변 활용이 잘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는 현재 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는데, 아파트가 아닌 기업이 입주했다면 자립도시 근거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문제는 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종합운동장이 없고, 문화를 즐길 시설도 없다. 특히 제가 체육인이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종합운동장 건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중이다.

광명시 인구는 현재 32만명이다. 50만명까지는 어렵겠지만, 40만명은 쉽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광명시의 경우 40만명에 맞춰 이 부분들을 준비해야 한다.

하안동 일대의 ‘주차 전쟁’도 종합운동장이 건립되면 해결이 가능하다. 지하3~4층 주차장, 지하 1~2층 수영장과 지상의 1만2000석 규모의 경기장‧관중석 등이 만들어지면 주차난이 해결되는 동시에 시민들이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고, 다양한 경기도 즐길 수 있다. 이게 제 꿈이다.

광명동굴 사업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광명동굴은 광명시를 홍보하고, 고용을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광명동굴은 적자를 보고 있다.

이에 저는 17만평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동굴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발표하고 준비 중이다. 또한 중앙정부, 관광공사 등과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려고 한다.

궁극적으로 저는 광명시가 자립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시장, 시‧도의원 등 정치인들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광명시민들이 ‘배드타운(bed-town)’이 아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자랑스러운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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