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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순 평양검무보존회 ‘고구려의 혼’ 공연 성황
임영순 평양검무보존회 ‘고구려의 혼’ 공연 성황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9.11.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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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임영순 평양검무보존회
출처=임영순 평양검무보존회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한반도 평화’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며 평양검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양검무 공연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미 북한에서는 맥이 끊긴 것으로 알려진 평양검무가 남한에서 재조명되고,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학술적 연구‧공연 등의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임영순 평양검무보존회는 지난 8일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제30회 안양정기공연-고구려의 혼(魂)’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공연은 ▲천상의 계 ▲땅의 울림(평양손장고춤) ▲원형(평양검무) ▲평양쌍검대무 ▲평양살풀이 ▲나빌레라(지전춤) ▲평양검무 흥 ▲평양선비춤▲평양검무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고구려의 악기 ‘요고’와 생김새와 소리가 비슷한 오늘날의 ‘경고(손장고)’를 들고 추는 ‘평양손장고춤’과 임영순 인간문화재가 평양검무 1대 예능 보유자인 이봉애 선생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복원한 ‘평양살풀이춤’, ‘평양선비춤’ 등은 단연 공연의 백미다.

아울러 평양손장고춤의 경우 양손에 각각 칼과 손장고 등을 들고 경쾌한 국악 리듬에 맞춰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평양권번에서 예기(藝妓)들이 떠난 님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삶을 표현하며 춘 평양살풀이춤은 살풀이춤에 평양예기 특유의 절제미가 가미되면서 주요 테마인 한(恨)을 극대화했다.

또한 평양선비춤은 무용극 형식으로 평양지역 선비들이 과거시험에 합격한 후 부임지로 가기 전 3일간의 휴가기간 동안 집안잔치, 마을잔치를 크게 벌이며 가(歌)‧무(舞)‧악(樂) 등 예기들과 즐기던 풍류의 춤을 재현해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총예술감독을 맡은 임영순 인간문화재는 “새로 복원한 춤을 녹취해 무형문화유산활동에 이바지 하고자 열정 속에 긴 호흡으로 오늘의 무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을 내 땀 흘리며 열정 속에 연습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안남도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평양검무는 물론 평양검무흥, 평양쌍검대무, 평양손장구춤, 평양선비춤, 평양살풀이춤 등도 역사적 문헌과 문화재위원의 고증작업을 통해 복원 안무 구성된 춤”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향후 대한민국의 소중한 무형문화자산이 될 이 춤들이 품고 있는 내재된 의미를 되새기며 계승하고 보존하며 발전시키는 문화예술 사절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임씨는 공연 말미에 스승인 이봉애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운 마음을 전하던 중 눈물을 보여 관객, 출연자 등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공연의 진행을 맡은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이북5도청 무형문화재 위원)와 배우 이인혜(경성대 교수)씨는 공연 사이사이 문답형식으로 임영순 예능보유자가 집중해서 복원한 평양검무안에 춤들의 복원과정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팩트체크’를 하며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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