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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늘어가는 손해율, 손보업계 해법은?
해마다 늘어가는 손해율, 손보업계 해법은?
  • 서재호 기자
  • 승인 2019.11.25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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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해마다 늘어만 가는 손해율로 사상 최대의 적자 위기에 처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손해보험업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 눈치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가운데, 특약 할인율을 활용한 손보사들의 손해율 관리가 눈에 띄는 양상이다.

치솟는 손보율...보험료 인상은 어려워

손해보험업계가 해마다 늘어가는 손보율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눈치에 보험료 인상은 당분간 요원한 모습이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방어가 절실한 실정이다. 올해 1~9월 손해보험사 9곳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5%에 달하며, 지난달 기준 107%를 상회했다.

업계에서 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는 ▲정비수가 인상 ▲육체노동 가동 연한 연장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연이은 태풍 등이 해당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인상이 어려워 요율 세분화로 손해율 방어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활물가 상승, 보험금 누수 방지 등을 고려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 폭을 조율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지난 상반기 한 대형 보험사 임원이 실적발표에서 자동차할인특약의 할인율을 낮추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고객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줄이기 위한 보험사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을 보전할 만큼의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언더라이팅 강화, 보험사기 근절 등 원론적인 방안 외엔 마땅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악화하고 있는 업황 속 자동차보험 손해율까지 겹쳐 손보사들의 시름이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며 “내년 초 보험료 인상 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손해율을 보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율 방어에 기업마다 안간힘

이 같은 상황 속에 각 기업마다 손보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양상이다. 올릴 수 없는 보험료 대신 특약 할인율을 세분화 해 손보율을 최소한 다는 방침을 세웠다.

KB손해보험의 경우 다음달 27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 자녀할인 특약의 할인율을 조정한다. 기존 할인율이 8%였던 ▲태아 및 만 0세 ▲만 1~6세 자녀연령 구간을 각각 12%, 7%로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자녀할인 특약은 해당 연령의 자녀가 있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할인율을 세분화 하는 이유는 해당 연령대의 특약가입자별 손해율차가 있기 때문”이라며 “손해율이 좋은 연령대는 할인율을 올리고 손해율이 안 좋은 연령대는 할인율을 낮추는 것이다. 할인율에 따른 자사 전체적인 자동차보험 보험료는 기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KB손보는 지난 18일에도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운전자 연령한정추가특약을 신설했다. 기존 ▲만 35세 이상 ▲만 43세 이상 ▲만 48세 이상 한정으로만 이뤄져 있던 구간을 세분화해 ▲35세 이상 만 45세 이하 ▲만 35세 이상 만 58세 이하 한정 구간을 추가한 것이다.

KB손보보다 앞서 지난해 4월 현대해상도 자동차 자녀할인특약 할인율을 연령별로 세분화했다.

운전자가 ‘부부 및 1인 한정’일 경우 할인율이 7%였던 ▲태아 ▲만6세 이하의 구간을 각각 13%, 8%로 할인율을 차등 적용했다. 이 외의 운전자의 경우엔 할인율이 기존 7%에서 각각 8%, 3%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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