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로봇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독립법인인 '현대로보틱스'의 신규 설립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인 로봇사업의 매출을 오는 2024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산업용 로봇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자동화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해 2024년까지 매출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로봇,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로봇 등을 개발하며 국내 부동의 1위 로봇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2018년 기준 매출은 2667억원 규모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은 로봇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국내외 생산설비 투자, 글로벌 유수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육성해 왔다.
최근 현대로보틱스는 KT와 함께 개발·제작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유니(UNI)'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유니(UNI)는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로봇으로 다음달부터 서울 동대문 소재 호텔에 배치돼 고객 안내, 어메니티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이후에도 대형마트, 레스토랑, 가정 등 일상에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로봇을 지속적으로 개발, 상용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향후 R&D투자 강화,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 유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