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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사태 여파...파생결합증권 발행 급감
DLF 사태 여파...파생결합증권 발행 급감
  • 서재호 기자
  • 승인 2019.12.2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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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DLF 대규모 손실 사태 등 여파로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2017년 말 이후 2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111조2000억원으로 6월말(116조5000억원) 대비 5조3000억원(4.5%)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사태로 해외증시가 부진했고 DLF 사태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발행 및 잔액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24조5000억원)과 상환액(29조2000억원)도 각각 11조9000억원(32.7%), 3조9000억원(11.8%) 가량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중 주가연계증권(ELS, ELB)의 발행액은 18조원으로 직전 분기(27조8000억원) 대비 9조8000억원(35.3%) 줄었다. 같은 기간 ELS와 ELB 상환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5조9000억원) 대비 4조2000억원(16.2%) 하락했다.

9월 말 ELS, ELB의 발행잔액은 7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76조1000억원) 대비 4조원(5.3%) 줄었다. ELS와 ELB는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주가지수 또는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는 식이다.

기타파생연계증권(DLS, DLB)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3분기 DLS, DLB의 발행액은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8조6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24.4%)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DLS, DLB 상환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7조2000억원) 대비 3000억원(4.2%) 늘었다. 9월 말 DLS, DLB의 발행잔액은 39조1000억원으로 6월 말(40조4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3.2%) 줄었다.

DLS와 DLB는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아닌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활용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과 사채를 의미한다.

운용 방식을 살펴보면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의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의 비중은 각각 51.9%와 48.1%로 6월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보통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는 손실에 대비해 발행자금을 헤지 자산으로 운용한다.

자체헤지는 국공채, 회사채, 예금 등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백투백헤지는 외국계 금융기관과 거래를 맺어 위험을 상대방에게 넘기는 방식을 뜻한다.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익 현황은 3분기 중 투자자의 투자이익이 8416억원으로 전분기(1조3103억원) 대비 4687억원(3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LF 사태의 영향으로 DLS와 DLB의 투자수익률은 전분기(3.4%) 대비 1.9%p 감소한 1.5%를 기록했다.

지수형 ELS와 ELB의 투자수익률은 3.4%로 평균 투자수익률(3.4%)과 유사한 수준이다. 종목형 ELS와 ELB 투자수익률은 2.9%로 평균을 하회했다.

증권사의 운용이익도 줄었다. 3분기 중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운용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분기(2645억원) 대비 1959억원(74.1%)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상품 판매직원이 ‘사실상 원금보장이 된다’고 설명하더라도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이어 “파생결합증권은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므로 발행사의 파산으로 채권자에게 지급할 돈이 부족하면 투자원금과 수익 모두를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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