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6:19 (화)
생수업계 1위 제주삼다수, 무기한 총파업 돌입
생수업계 1위 제주삼다수, 무기한 총파업 돌입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9.12.25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전경./출처=시사브리핑DB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전경./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국내 생수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동자들이 창립 24년 만에 첫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오후 노조 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27일부터 조합원 612명이 참여해 오경수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측은 오는 30일 오전 9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 양측은 지난 23일 성과장려금 지급과 공장 24시간 가동에 따른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핵심 쟁점을 놓고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 주재 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경영진과 신의원칙에 입각해 7월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1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근로조건 개선 등 166개 조항에 대해 서면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경영진은 제주도의 핑계를 대며 약속 기한인 지난 10일까지도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했다”며 “이에 따라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지만, 경영진은 조정 회의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로 단체협약을 거부해 조정위원들조차 난색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경영진과 제주도청은 합법적 절차에 따른 단체교섭 합의사항을 백지화하면서 노조를 기만하고 쟁의행위로 내몰고 있다”며 “거짓 해명과 책임 전가에만 급급한 도 개발공사 경영진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0∼21일 노조는 총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투표율 96.5%)를 진행해 찬성 97.3%(568명)로 쟁의 행위를 가결했다.

한편,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들어 후발 업체의 공세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관련업계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한 때 50%에 달했지만 2017년 41.5%로 하락하더니 올해 상반기 38%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칠성의 아이시스는 10.3%에서 13%, 농심의 백산수는 7.6%에서 8%까지 점유율이 확대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