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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2년 연속 급상승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2년 연속 급상승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1.0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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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사이 4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10조7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8%(40조3927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한 해 동안 가계대출 증가액이 42조556억원, 연간 증가율이 7.96%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소폭 감소했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다.

2017년 한 해 증가액 27조원3849억원, 연간 증가율 5.47%를 감안하면 여전히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지난해 집값 상승 여파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주담대 잔액은 437조3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조2613억원(7.96%)이나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액이 2017년 15조879억원, 2018년 27조319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커진 셈이다.

다만 집값 잡기에 올인한 정부가 초고가 주택 등에 대한 주담대에 제동을 걸면서 12월 한 달 주담대 증가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말보다 1조3066억원(0.3%)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2조원 후반대를 기록한 2019년 한 달 평균 주담대 증가액의 절반 수준이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09조9108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7조9776억원 늘었으며, 연간 증가율은 7.83%였다.

주담대 증가율보다는 소폭 낮은 수치이지만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우회대출 수요가 작년에도 지속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올해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올해 국내은행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낮은 5%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혁신금융 강화와 가계부채·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등에 따른 영향으로 가계대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실적은 중소기업대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역성장했다.

이와 관련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의 지난해 말 잔액은 444조22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2%(61조9294억원) 늘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新) 예대율(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에 대한 대출금의 비율) 규제에 맞춰 은행들이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 예대율 규제의 핵심은 기존 예대율에서 가계대출 위험 가중치는 15% 인상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 조정하는 것이다. 은행으로서는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과 예금은 확대해야 한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72조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526억원(-4.06%) 역성장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무역보복 등으로 대외리스크가 커진데다 대기업들이 대출 대신 회사채를 통한 자체 자금조달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외 요건 악화에 따라 올해에도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 실적 부진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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