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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안된다”...원희룡 지사, 오리온에 ‘대못’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안된다”...원희룡 지사, 오리온에 ‘대못’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0.01.04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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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출처=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제주도지사/출처=제주특별자치도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는 원칙적으로 안 된다. 오리온이 아무런 계약도 없이 은근슬쩍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마케팅하다가 제주도가 문제 제기를 하자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새해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리온이 지난달 3일 이미 공장을 준공하고 대대적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주용암수’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원희룡 지사가 공식석상에서 오리온 생수의 국내 판매가 안 된다고 밝힌 것이다.

원 지사는 “제주도와 오리온 사이에는 계약의 예비단계에 해당하는 오퍼(Offer)와 승낙 과정도 없었다”며 “제주용암수를 판매하려면 정식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국내 판매는 원칙적으로 안 된다는 게 제주도의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원 지사는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과 면담에 대해 “허 부회장이 국내에서 못 팔면 중국에서 팔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을 하소연하듯 이야기했고 제가 국내 판매는 안 된다고 답변하고 끝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중국 수출을 하는 데 있어 국내 판매실적이 필요하다고 하면 대화를 못 할 이유는 없다”며 “지난해 12월까지 이 부분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오라고 했는데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고 기한은 한 번 더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원 지사는 이어 “오리온 최고 경영진에서 명확하게 결정해야지 은근슬쩍 제주도를 무시하면서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기정사실로 밀고갈 경우 일주일 단위로 오리온에 공급하고 있는 시제품 생산용 제주산 용암해수를 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리온에 대한 원 지사의 이같은 발언들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다.

 

오리온제주용암수 제주공장 준공식 사진 (사진 왼쪽부터 허광호 구좌읍 한동리 이장, 하연순 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성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 부회장, 장이춘 중국중상해민그룹 회장)/출처=오리온
오리온제주용암수 제주공장 준공식 사진 (사진 왼쪽부터 허광호 구좌읍 한동리 이장, 하연순 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성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 부회장, 장이춘 중국중상해민그룹 회장)/출처=오리온

앞서 지난달 5일 제주도 측은 “제주 용암수를 해외에서만 팔기로 했던 오리온이 입장을 바꿔 국내 판매를 강행했다”면서 “제주도는 국내 판매용으로론 염지하수를 공급하기로 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당시 제주도는 이미 오리온이 국내 사업을 이어갈 경우 염지하수 공급 자체를 중단할 방침을 정한 것이다.

하지만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26일 대대적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오리온이 제과를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도약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오리온은 지난달 3일 제주시 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오리온은 이 공장 준공을 위해 12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준공식에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제주도 관계자인 김성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등이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준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은 생산현장을 돌아보며 오리온 제주용암수 제품을 직접 시음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준공식 환영사를 통해 “오리온의 글로벌 영업, 유통망을 활용해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며 “오리온제주용암수가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제주도와 함께 상생,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리온 측은 제주도와 원만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사업이 앞으로 나갈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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