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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한진칼 지분 매입...왜?
카카오, 한진칼 지분 매입...왜?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1.2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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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카카오가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한진그룹 내부의 경영권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1%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진칼 주가가 4만원 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입 추정 금액은 200억원 수준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5일 카카오와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기로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카카오 측은 “1% 지분 매입은 이 같은 사업 제휴를 위한 것”이라며 “한진과 전사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요청에 의한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은 양사가 MOU 체결 당시 대항항공 측이 밝힌 이유에서 기인한다. 당시 대한항공 측은 “정보기술(IT)을 강화하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부연하면, 'IT와 마케팅을 접목해 대한항공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 회장의 지침이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도 “대한항공이 진행하는 내부시스템과 고객서비스 개선을 위해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AI)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며 협력하는 MOU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을 단순한 사업 제휴라는 양측의 설명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에서는 경영권 참여 의지는 없다며 세간의 관심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재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조 회장의 '백기사'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진그룹이 최근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충돌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 회장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토종 사모펀드 KCGI와의 표 대결이 3월 주주총회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우호 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부분도 카카오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조 회장 측 지분이 조 전 부사장 측 지분을 조금 앞서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 회장 측은 델타항공,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20.67%를 보유 중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지분을 합해 18.2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2대 주주로 KCGI가 17.29%를, 최근 '경영 참여'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8.28%로 늘린 반도건설이 4대 주주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지분이 1%에 불과하지만, 양측 진영의 지분율 차이가 아주 근소한 만큼 카카오의 의도와 상관 없이 한진가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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