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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명맥 끊긴 평양검무, 29일 서울의 밤 수놓는다
北명맥 끊긴 평양검무, 29일 서울의 밤 수놓는다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0.01.29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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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공 협동조합
출처=공 협동조합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궁중 연회 때 추어졌던 춤으로 현재 북한에서는 명맥이 끊긴 평양검무 공연이 서울의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무행(無行):고독과 고요, 그리고 용기’ 공연이 29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된다고 예술의 공(共) 협동조합은 밝혔다.

이번 공연의 후원은 종합건축회사인 rAS(rethinking Architectural Space), 진웅기계, 평양검무보전회 등이 맡았다.

협동조합 측은 지난해 12월 2일 타계한 고(故) 이봉애 평양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명예보유자를 추모하며 헌정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무행’ 공연의 연출은 임영순 평양검무 예능보유자가 맡았고, 안무 지휘봉은 예술의 공 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김유미 평양검무 이수자가 잡았다.

임영순 예능보유자, 김유미 이수자를 포함한 정명훈 경희대학교 무용과 겸임교수, 정이세씨, 김수경씨, 권소정씨, 장예린씨 등이 공연자로 나서고, 배정찬(장구)씨, 이준(가야금)씨, 전우석(거문고)씨, 김진욱(대금)씨, 박계전(피리)씨, 김용하(해금)씨, 박제헌(아쟁)씨, 서진실(소리)씨 등이 음악을 담당한다.

이번 공연은 크게 ▲흰 돌-달빛 ▲안개-푸너리 ▲초(평양검무) ▲설영(검무의 변주)-지옥가 ▲백발(평양살풀이) 등으로 구성돼 진행된다.

임영순 예능보유자는 고 이봉애 명예보유자를 언급하면서 “여린 가지도 담대하게 품어 내주신  스승의 춤 , 그 고운 유산을  간결한 춤의 언어로 단단히 나열 하고자 하는 과정은 아직도 여린 마음의 잎사귀를 달고 있는 제자에게는 한없이 어렵고 그리운 시간”이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승화라는 철학적 요소를 한국의 춤과 애도의 음악으로 그리고 남겨진 자를 위한 우리의 용기라는 한국적 태생으로 고스란히 담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유미 이수자도 이번 공연의 특징에 대해 “전통의 교태미와 환희보다 서정성을 높여 절제되고 사려 깊은 ‘무행’에서 움직임의 에너지를 증강시키는 형식으로 풀어냈다”며 “기교적 매끄러움이나 의식적인 표현력을 분출하기 이전에 무행 자체로 시각적인 효과 보다는 청각을, 큰 소리 보다는 세밀한 음차를 이용하여 무대를 연출하고, 한국 제의가 지닌 애도와 부활, 인간 영혼의 강인함에 대해 춤의 언어로 단단히 나열하고자 각 장의 이미지를 나누고 함축적 요소와 춤의 언어를 결합해 한국의 색을 공감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한함속의 반복이 마치 담백한 한지 위의 절절한 먹의 무게를 감당하듯 그렇게 세월의 굽이짐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눈꽃 같은 고이봉애 선생님을 온전히 담아 전승한 임영순 선생님의 춤빛이 이 무대를 통해 여러분의 가슴 속에 투영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도와주신 평양검무보전회와 황홀한 음악을 선사해주신 불세출 그리고 무용수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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