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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지난해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첫 적자
현대제철, 지난해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첫 적자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1.30 0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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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출처=현대제철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 200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회계 기준 영업이익이 67.7% 급감한 33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9%에서 1.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 줄어든 20조5126억원, 당기순이익은 93.7% 감소한 2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479억원, 매출액은 9.2% 줄어든 4조8218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의 실적 부진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철광석 톤당 가격이 120달러까지 올랐으나, 이에 따른 자동차 강판·조선용 후판 등의 가격은 인상되지 못했다.

봉형강 부문만 봐도 지난해 하반기 건설 수요 부진으로 철근·형강류 판매량이 줄고 판매단가가 하락했다. 현대제철의 고로·전기로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26만톤, 44만톤 가량 줄었다.

중국지역 실적 둔화도 현대제철의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현대제철 중국부문 영업이익은 1조261억원에서 3313억원으로 급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SSC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60%정도”라며 “올해 북경·톈진 법인을 하나로 합치고, 상해·소주 법인을 일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가격 인상과 구조조정을 진행해 실적 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2월 판재류 가격을 각각 2~3만원 가량 인상했고, 봉형강 가격도 3~5만원 인상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의 역량을 집중해 미래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247종의 강종을 개발 완료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를 100만톤까지 확대하고, 고강도·내마모성 강재 신규 브랜드 ‘웨어렉스(WEAREX)’의 공급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한 설비 신예화와 신규 투자도 진행한다. 오는 2021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소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냉연설비 합리화를 추진하는 한편, 체코 오스트라바시에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전세계적인 제품 수급 불균형과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리스크가 겹쳐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변화추진 역량을 향상시킴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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