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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14개월 연속 하락세...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수
韓 수출, 14개월 연속 하락세...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수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2.0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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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도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이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수출의 17%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 감소율(3.4%)이 201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일평균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눈에 띈다.

이달 수출은 조업일수 3일 증가와 기저효과로 15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 가능성이 높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돌변 변수로 등장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한 433억5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하강 곡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기저효과 요인이 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을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4.8% 늘어난 20억2000만 달러로 14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달 감소폭이 둔화된 것은 선박(59%)과 컴퓨터(43.7%) 수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선박과 컴퓨터를 제외한 △디스플레이(-26.8%) △무선통신(-23.2%) △자동차(-22.2%) △석유화학(-17.1%) △반도체(-3.4%) 등 11개 품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3개월만에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반도체 둔화는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이 기인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은 지난해 8월 첫 반등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월에는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D램 고정가격도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수출의 25.1%를 차지한 대중국 수출이 신종 코르나 사태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는 부품들의 수입이 막힐 경우, 제품 생산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휴업을 연장한 여파에 대부분 국내 완성차 업체가 다음달 4∼5일 이후에는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 라인을 돌리지 못할 처지로 알려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신종코로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했고 중국 진출기업과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받는 등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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