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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1월 내수판매, 전년比 15.2%↓...“10만대 판매 실패”
완성차 1월 내수판매, 전년比 15.2%↓...“10만대 판매 실패”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2.04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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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자동차
출처=현대자동차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2012년 이후 8년 만에 10만대 판매에 실패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인해 국내 공장마저 가동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는 지난 1월 내수 시장에서 9만96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든 수치다.

특히, 맏형 격인 현대차의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1월 판매량은 4만7591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3% 급락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1월 국산차 전체 판매(11만7959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2%였지만, 올해 1월은 3.4% 포인트 빠진 47.8%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차도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3만7050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 역시 올해 1월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36.8% 감소한 555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 역시 16.8% 줄어든 4303대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지엠은 0.9% 증가한 5101대를 기록했다.

상황이 더욱 심각한 점은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국내 공장마저 가동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산 부품 재고 소진 때문이다.

현대차는 당장 4일부터 일부 차종 생산 중단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주말 국내공장에서 예정했던 특근을 모두 취소했다. 쌍용차의 경우 4∼12일 1주일간 평택공장 문을 폐쇄하기로 했다.

다만 향후 판매 회복세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근무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판매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전체 하이브리드카 1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한 4069대를 기록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4배(270대→1012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고,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과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도 각각 40.9%와 0.7% 증가했다.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던 현대·기아차의 신차와 프리미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전략도 내수 시장 성장 가능성의 ‘희망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1186대, G90가 830대, G70가 637대 등을 3000대 넘게 판매됐다.

특히, 지난달 15일 프리미엄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 GV80는 근무일수 기준 10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가 2만대에 육박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각종 악재로 인해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각사에서 대표급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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