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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쾌거에 바른손 ‘급상승’...문구 회사 아니었나
‘기생충’ 쾌거에 바른손 ‘급상승’...문구 회사 아니었나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0.02.11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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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출처=방송 캡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출처=방송 캡처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지난 10일(한국시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기생충’의 투자처로 알려진 바른손이앤에이와 자회사인 바른손 등이 투자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이날 하루 국내 증시에서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일반인들은 ‘문구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바른손이 왜 영화 ‘기생충’에 투자를 했는지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바른손은 엔터테인먼트로 사업 방향을 바꾼지 이미 오래된 일이다.

기생충 4관왕 소식에 주가 급등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바른손이앤에이는 385원(19.25%) 상승한 23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전체 증시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거래대금 규모 2위(3472억원)를 기록하는 등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바른손이앤에이 주식 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뿐만 아니라 바른손이앤에이의 자회사인 바른손도 이날 하루 605원(29.88%) 급등한 2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다. 이날 기생충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바른손, 문구 회사 아니었나

바른손이앤에이는 일반인들에게 '문구 전문기업'이란 인식이 짙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든 사실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지난 1985년 설립된 바른손은 바른손팬시로 출발해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팬시문구 사업을 운영했다. 하지만 문구시장이 쇠퇴하면서 바른손은 가장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변화를 꾀하며 사업영역에 다변화에 나섰다.

그 첫 발로 바른손은 지난 2010년 오리온으로부터 국내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롸이온즈를 인수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패밀리 레스토랑 산업이 쇠퇴하고 베니건스가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2016년 10월 외식사업에서 철수했다.

영화 ‘놈놈놈’ ‘마더’ 연달히 히트

베니건스를 통해 한 차례 쓴맛을 본 바른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2016년 11월 영화사 룩스픽쳐스를 흡수 합병하고 영화 사업을 강화,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바른손은 배우 정우성·이병헌·송강호를 주연으로 내세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원빈과 국민엄마 김혜자를 주인공으로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든 '마더'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바른손은 이후 영화 제작과 VR영화·VR게임 등 분야에 집중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바른손은 '내부자들' '밀정' '판도라' 등 유명작에 투자하며 영화제작 시장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바른손은 상업영화는 물론 예술 영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으며 저변을 확대화 왔다.

2014년 '표적'은 칸영화제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됐고, 이듬해 개봉한 '차이나타운'은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아 상영했다. '불한당'은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2019년 '우상'은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엔터테인먼트업계 한 관계자는 "꾸준히 국제영화제 출품작을 배출한 바른손은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며 "바른손은 복합 문화컨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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