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 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이 오를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1999년부터 22년 간 지켜온 이사회 의장직을 정 수석부회장이 넘겨받게 되면 '정의선 시대'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대 관심사는 다음달 16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정 회장의 재선임 여부다.
올해 이사회에서 정 회장 재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으면 정 회장은 22년 만에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후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그룹의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2년 연속 정 회장을 대신해 그룹 시무식도 주재하고 있다.
1938년생으로 만 82세인 정 회장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이사회 참석이 0회로 형식적으로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온다면 공식적 세대교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때문에 굳이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다.
정 회장의 재선임 여부와 함께 현대차의 이번 이사회에서 또 다른 화두는 모빌리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전자투표제 도입, 미래 기업가치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