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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행사도 못하는데 왜?”...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의결권 행사도 못하는데 왜?”...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2.24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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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한항공
출처=대한항공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이 최근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 1%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 지분을 11%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反)조원태 연합'에 속한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친(親)조원태'와 '반조원태' 진영 간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이번에 추가 매입한 지분 1%은 현행법상 다음달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이에 대해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통해 지난 20~21일 양일간 각각 0.5%씩 지분 약 57만주(290억여원 규모)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 목적이 '반조원태 연합'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도건설이 지난달 0.08%와 이달 13~19일 5.02%를 추가로 매입하자, 델타항공이 곧바로 20~21일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등 반조원태 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37.08%, 조원태 회장 측은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사우회 등을 포함해 39.25%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행법상 다음달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지난해 12월 26일 이전 보유분 까지만 해당한다.

그럼에도 양측이 최근 잇따라 주식을 끌어 모으는 것은 주총 이후 이어질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반조원태 연합이 다음 달 주총에서 지더라도 이후 임시 주총을 소집해 조 회장을 끌어내리려고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양측이 지분 확보를 통한 실력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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