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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대통령은 '삼풍 백화점'유족들에게 사죄라
김영삼 前대통령은 '삼풍 백화점'유족들에게 사죄라
  • 이흥섭 기자
  • 승인 2009.04.24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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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삼풍 백화점 붕괴 대통령 사과는 잘 못 이라고?
[이흥섭 기자]참 한심한 대통령,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모시고 5년을 보냈다.

박연차 회장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로비 사건으로 사회가 시끄러운 가운데 전직 대통령으로서 독설을 연발하고 있는 김영삼 전대통령이 23일 SBS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삼풍 백화점’붕괴와 관련 당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건물 하나 무너졌다고 대통령이 사과하고 그러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문민정부 당시 일어났던 대구 지하철 붕괴사건과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 등 대형 사건들로 민심이 흉흉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지나고 보면 대통령 책임이 아닌데 내가 너무 진솔해서 국민에게 사과를 하고 그랬다.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건물 하나 무너졌다고 대통령이 사과하고 그러면 어떻게 되겠느냐. 박정희 시절에 지은 건물인데 박정희가 죽었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박정희한테 책임이 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전부 대통령 책임으로 돌아오더라.”며 유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망언을 한 것.

국가의 최고통수권자로 자신의 재임시절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일면 무책임한 발언을 할 수 있는 자유는 보장되어 있겠지만 자신이 재임시절 지어진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과한 것이 잘못됐다고 판단할 정도의 양심을 가진 전직 대통령이라면 국가적으로 세계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

김 전대통령의 주장과 같이 삼풍 백화점이 박정희 정권 시절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하자, 그런 관점에서 대구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던 당시 붕괴 사건은 분명히 김 전대통령 정부하에서 이루어진 공사가 아니던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그의 양심에 피해자 가족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보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렀다면 자신의 재임시정 이른바 ‘소통령’이라고 불리울 만큼 국정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 차남 현철씨의 경우 한보철강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통령의 아들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구속되는 치욕적 사건이 있지 않았는가.

자신의 차남 김현철씨의 이러한 비리 연루와 관련한 변명을 어떻게 했을지 매우 궁금하다. 이 정도의 양식과 도덕성을 가진 전직 대통령이라면 추측컨대 ‘내 아들이 아니라 내 아버지의 손자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할아버지에게 있다’고 할 것인지 고명하신 김영삼 대통령에게 정중히 묻고 싶다.

또한, 김영삼 전대통령은 이날 발언에 대해 삼풍 백화점 붕괴로 목숨을 잃은 유가족은 물론 대구 지하철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과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국민 앞에 머리조아리기 바란다. 우리가 이런 대통령을 국가의 최고통수권자로 모시고 5년을 살아왔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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