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중국경기 둔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코로나19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 경기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0.7%에서 2019년 25.1%까지 상승했다.
현경연은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시, 한국의 대 중국 수출증가율은 최대 0.8%포인트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의해 약화된 글로벌 가치사슬 또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동안 국가 간 생산 분업에서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유에서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은 글로벌 불확실성을 감소시켰지만, 우리나라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현경연 측 설명이다.
현경연은 “1단계 타결로 중국이 미국 상품 수입을 확대함에 따라 우리나라 제조부문의 대 중국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중 양국은 협상문에 중국의 제조업, 에너지, 서비스, 농업 분야에서 미국 수입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미국과 EU 간의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미국이 EU와의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언급할 수 있다”며 “미국과 EU 간 재화ㆍ서비스 통상 갈등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투자 및 교역을 위축시키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아세안과의 교역 확대, 반도체 수출증가율 상승세 전환 등과 같은 변수는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경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경기 하강에 대비해 우리나라는 국제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대외 리스크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수출 경기 부양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