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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팍팍해진 삶...그럼에도 라면은 펄펄 끓는다”
“코로나19에 팍팍해진 삶...그럼에도 라면은 펄펄 끓는다”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0.03.09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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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산업군들이 공장 가동이 멈추는 ‘셧다운’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해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만은 억누를 수 없 듯 식품업계는 그나마 선방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국민의 대표 비상식량이라 불리는 라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라면업계가 생산량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라면수요 급증에 농심·오뚜기·삼양라면 공장 ‘풀가동’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올해 1∼2월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14.3% 늘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라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CU 등 주요 편의점에선 라면 물량이 부족해 지난달 28일부터 매장의 브랜드별 라면 발주를 일주일에 최대 30봉지로 제한했다.

이에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은 생산공장을 ‘풀가동’하거나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등 물량 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농심은 경기도 안양·안성과 부산 등 국내에서 운영 중인 라면공장 5곳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코로나 확산 전인 2월 초만 해도 주간 2교대 16시간 근무로 돌렸던 공장을 현재는 주·야 2교대 24시간 근무제로 운영 중이다. 신라면·짜파게티 등 라면 생산량을 30% 가량 확대했다.

오뚜기는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진라면·참깨라면·진짬뽕 등 대표 브랜드가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최근 경기도 평택공장 가동률을 100%로 올렸다. 2월 초만 해도 평택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80%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으로 라면 등 비상식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2월 오뚜기 온라인몰의 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최근 불닭볶음면 등 라면 주문량이 2배 가량 늘면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강원도 원주와 전라도 익산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신제품 출시 계획을 미룰 정도로 주문 제품 물량을 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계획했던 두 개 신제품 중 한 개를 연기했다”며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마트·온라인 쇼핑몰 등 주문이 급증하는 기존 제품을 생산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농심 구미 공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풀가동되고 있다./출처=농심
농심 구미 공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풀가동되고 있다./출처=농심

증권업계, 라면株에 주목

이같은 라면업계의 생산량 확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만큼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때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서도 당분간 라면 제조업체들이 시장의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장 풀가동은 최소한 3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올 1분기 라면업계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예상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에 더해 최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 영화에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인 '짜파구리'가 등장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에만 있는 소비 형태 또는 한국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해외에 소개돼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예로 들었다. 당시 이 드라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극 중 주인공이 즐겨 먹던 한국 치킨과 맥주 소비가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듬해 국산 맥주의 중국 수출이 20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중국 온라인 라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미국 라면 시장 역시 연간 5% 이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NS와 유튜브 등에서 한국의 매운 라면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농심을 추천 종목으로 꼽고 있다. 국내 판매량 상승에 미국법인 고성장, 중국법인 공장 가동의 빠른 정상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중국법인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하락 우려가 있었으나 공장 가동이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다른 품목 대비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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