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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용등급 하향 조정되나
대한항공, 신용등급 하향 조정되나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3.13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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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이 점쳐지고 있어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항공을 신용등급 하향검토(워치리스트) 대상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은 기존의 'BBB+'로 유지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익 창출력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하고, 현재 시점에서 단기간 내 수익성 정상화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110여개국에서 한국 출국자에 대한 격리와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대한항공은 국제선 노선 중 80% 이상의 운항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신평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동사 운송객 수는 2월 마지막 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3월 첫째주에는 약 70% 감소했다”며 “단가 하락을 감안할 때 매출액 감소폭은 이를 상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다수 노선의 운항이 중지된 상황에서도 감가상각비 등 대규모 고정비 발생이 이어지면서 이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했다”며 “여객수요 둔화와 화물수요 부진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추세화 할 경우 영업 펀더멘털의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신평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할 경우 유동성 관리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적 악화가 심화한 탓에 단기적으로 항공운임채권 회수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만큼, 대한항공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한신평은 “현재와 같이 매출액이 급감하는 상황이 2~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한 통제장치가 작동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한신평은 국내와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추세와 항공운송 수요 정상화 여부, 유동화 차입금 관련 트리거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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