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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현대차그룹 ‘부정적 관찰대상’ 리스트 올려...의미는?
S&P, 현대차그룹 ‘부정적 관찰대상’ 리스트 올려...의미는?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4.03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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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차그룹
출처=현대차그룹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자동차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 조정 검토를 시사하는 발표를 해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는 지난 2일 현대차그룹을 ‘부정적 관찰대상 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는 ‘BBB+’로, 현대제철은 ‘BBB’로 모두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1월 S&P는 현대차의 실적 악화 상황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나 여지는 남겨둔 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로나 위기 이전인 지난해 실적이 상당 부분 개선됐고, 올해 다수 신차 출시로 코로나 위기가 종료되면 실적을 일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S&P는 “지난해부터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가적인 수요 위축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지난달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9030만대에서 8000만대로 15% 가량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은 북미 약 15%, 유럽 20%, 국내 5%, 중국과 신흥시장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면서 “양사의 합산 매출액은 8~10% 감소하고, 지난해 5.9%였던 조정 EBITDA(법인세 등 차감 전 영업이익)는 올해 3.0~4.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다만 두 회사는 100억 달러(약 12조2800억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상황을 최소 몇 분기 버틸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계열사 간 긴밀한 사업 관계를 고려하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 등 3사의 신용등급은 현대차·기아차의 신용등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3사의 영업실적도 올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P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5~15%와 25~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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