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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뿌리 ‘제조업’, 2분기 체감경기 ‘최악’
산업의 뿌리 ‘제조업’, 2분기 체감경기 ‘최악’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4.03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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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산업단지 전경./출처=시사브리핑DB
지방의 한 산업단지 전경./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의 뿌리로 불리우는 국내 제조업계 체감 경기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지며 최악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소비와 생산은 물론, 글로벌 수요까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수·수출기업의 경기전망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57로 나타났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BSI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2분기 지수는 1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55)와 가장 근접한 수치로, 직전 분기 대비 하락폭도 당시(24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치다.

수출기업의 경우 2분기 BSI가 63으로 1분기 대비 25포인트, 내수기업은 56으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수출기업의 체감 지수가 더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감소 피해가 큰 제주(43)와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충남(43)의 BSI가 가장 낮다. 대구(50)와 경북(51)의 BSI도 평균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대구·경북 지역에 밀접한 섬유·의류업의 BSI가 45로 가장 낮았다. 자동차·부품(51), 기계(59) 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의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하회했다. 수출 주력업종인 IT·가전(60), 정유·석화(60)의 BSI도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매출 감소와 생산 차질이 자금 압박으로 돌아오는 실물-금융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퍼지고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체감경기 반전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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